프랑스 언론, 자국 선수 아닌 이강인 편! "뎀벨레 밀어내고 PSG 주전 청신호" 데뷔골 폭발 '호평'

박재호 기자 2023. 10. 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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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이강인(왼쪽). /AFPBBNews=뉴스1
PSG 데뷔골을 넣고 기뻐하는 이강인(왼쪽). /AFPBBNews=뉴스1
이강인(가운데). /AFPBBNews=뉴스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데뷔골을 터트린 이강인(22)을 향해 호평이 쏟아진다.

PSG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AC밀란과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3차전 홈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PSG는 승점 6(2승1패)으로 조2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조별리그 승리가 없는 AC밀란은 최하위에 자리했다. PSG에 이어 도르트문트(승점4·)로 2위, 뉴캐슬(승점 4·)이 3위를 달렸다.

후반 교체 투입된 이강인은 경기 막판에 PSG 데뷔골이자 UCL 데뷔골을 터트리는 기쁨을 맛봤다. 2-0으로 앞선 후반 26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우스만 뎀벨레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했다. 이강인은 경기가 막판으로 흐르던 후반 44분 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곤살로 하무스가 뒤에 있던 이강인을 위해 슈팅하지 않고 흘려줬다. 이강인은 강력한 왼발 논스톱슛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가장 왼쪽이 곤살루 하무스(왼쪽 두 번째)에게 안기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강인. /AFPBBNews=뉴스1
이강인(가운데). /AFPBBNews=뉴스1
이로써 지난 7월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5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골을 넣은 이강인은 포효하며 하무스에게 달려가 안겼다. 동료들도 이강인에게 다가와 데뷔골을 축하했다.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던 이강인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경기장 관중석 곳곳에는 여러 개의 태극기가 펄럭였다.

이강인은 박지성, 손흥민, 황희찬에 이어 UCL 무대 4번째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은 2005년 5월 AC밀란과 UCL 4강전에서 골을 넣어 한국인 1호 UCL 득점자가 됐다. 이어 손흥민이 레버쿠젠 소속으로 2014년 10월 조별리그 벤피카전에서 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2019년 9월 헹크전에서 골맛을 봤다.

이날 이강인은 약 20분을 뛰며 볼터치 21회를 기록했다. 패스를 15회 시도해 이중 14회를 성공시켜 패스성공률 93%를 기록했다. 롱패스 성공도 한 차례있었다. 태클 성공 1회, 지상볼 경합 승리 3회 등 수비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승리 소식을 전한 PSG 구단. /사진=PSG SNS
이강인. /AFPBBNews=뉴스1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이강인(가운데). /사진=PSG SNS
이강인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마법 같은 파리의 밤!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함께 가자. 파리 파이팅!"이라고 데뷔골 소감을 전했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사진들도 올렸다.

이강인을 향한 프랑스 현지 매체의 호평도 이어졌다. PSG 소식을 주로 전하는 PSG토크는 "득점이 비록 늦게 터졌지만 이강인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만한 골이었다. 아름다운 경기에서 감탄사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레퀴프'는 "이강인이 올 시즌 UCL 2경기 만에 자이르 에메리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왼발로 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이 뎀벨레가 차지한 주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경쟁자 뎀벨레가 측면 공격수로 뛰며 주전을 꿰찼다. 뎀벨레는 리그 8경기에 출전해 득점 없이 2도움을 기록 중이다.

매체는 "이강인이 뎀베레를 위협하고 있다. 골을 넣는 시간은 19분이면 충분했다. 뎀벨레는 불안한 상황이 됐다. 이강인은 교체 투입돼 뎀벨레보다 깔끔하고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막판 터진 이강인의 득점은 빛났다"고 전했다.

PSG 선수들. /AFPBBNews=뉴스1
킬리안 음바페. /AFPBBNews=뉴스1
이강인. /사진=PSG SNS
이날 이강인의 시작은 선발이 아닌 벤치였다. 직전 스트라스부르전에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 대신 뎀벨레를 스타팅 멤버로 넣었다.

4-3-3 포메이션에서 스리톱은 랑달 콜로 무아니, 킬리안 음바페, 뎀벨레가 출격했다. 중원은 에메리, 마누엘 우가르테, 비티냐가 구성했다. 포백에는 아슈라프 하키미,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키뉴스, 뤼카 에르난데스가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꼈다.

PSG는 '에이스' 음바페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32분 음바페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개인기로 흔든 뒤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음바페는 두 손을 겨드랑이에 끼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를 주도하던 PSG는 후반 들어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8분 뎀벨레가 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을 골키퍼가 다이빙해 막아냈다. 문전에 있던 무아니가 가볍게 차 넣어 마무리했다. PSG는 경기 막판 터진 이강인의 쐐기골까지 묶어 3-0 완승을 이끌어냈다.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이강인. /사진=PSG SNS
이강인. /사진=PSG SNS
UCL 무대 데뷔골을 터트린 이강인은 이제 리그 데뷔골을 위해 뛴다. PSG는 오는 29일 오후 9시 브레스투아와 리그1 10라운드 원정을 떠난다. 로테이션으로 이날 후반전에 출격한 이강인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은 부상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로 빠졌던 기간을 제외하고 모든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리그 개막전과 2라운드에 측면 공격수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특히 로리앙과 리그 개막전에서 맹활약하며 리그1 사무국이 선정한 '더 플레이어'에 뽑혔다. 당시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과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PSG 공격을 이끌었다. 코너킥 전담과 여러 차례 크로스를 올리며 좋은 킥 감각도 자랑한 바 있다.

이후 햄스트링 부상이 발목을 잡았지만 약 한 달의 재활을 거쳐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태극 마크를 달고 국제대회 첫 우승을 이룬 이강인은 병역특례라는 값진 선물을 얻었다. 이제 병역 걸림돌 없이 세계적 명문 PSG와 유럽 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이 올 시즌 UCL과 프랑스 무대에서 얼마나 높이 날아오를지 팬들의 기대가 더욱 높아진다.

이강인. /AFPBBNews=뉴스1
이강인. /사진=PSG 유트브 영상 캡처
이강인. /사진=PSG SNS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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