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슬퍼하면 영혼도 슬퍼"…이태원유족 만난 진우스님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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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는 가리되 영가(靈駕·영혼)를 위해서는 마냥 슬퍼하면 안 돼요. 그러면 영가도 슬퍼해요. '너의 행복과 즐거움을 빨리 찾아서 인연을 맺어라'라고 축원해 주는 게 영가를 위해서도 좋고, 보내는 가족의 마음도 위안이 됩니다."
26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5명을 마주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불교에서 육체 밖에 따로 존재한다고 여기는 정신적 실체인 '영가'에 대해 "비록 사대육신은 없지만 영가도 즐겁고, 괴롭고, 행복하고, 불행한 감정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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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시시비비는 가리되 영가(靈駕·영혼)를 위해서는 마냥 슬퍼하면 안 돼요. 그러면 영가도 슬퍼해요. '너의 행복과 즐거움을 빨리 찾아서 인연을 맺어라'라고 축원해 주는 게 영가를 위해서도 좋고, 보내는 가족의 마음도 위안이 됩니다."
26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족 5명을 마주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불교에서 육체 밖에 따로 존재한다고 여기는 정신적 실체인 '영가'에 대해 "비록 사대육신은 없지만 영가도 즐겁고, 괴롭고, 행복하고, 불행한 감정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진우스님은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 5명을 만나 윤회 사상을 기반으로 이렇게 당부했다.
그는 "태어나는 때가 있으면 죽는 때가 있고, 해가 뜨는 시간이 있으면 지는 시간이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조금 빠른 때가 있고, 또 조금 느린 때가 있다"면서 "물리적인 생명은 없어지지만, 또 다른 약속, 또 다른 인연, 또 다른 삶의 윤회가 계속 이어진다고 보기 때문에 조금 힘드시더라고 그렇게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희생자의 영가를 위해 "다음에 더 좋은 삶, 더 좋은 인연을 만나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고, 염불도 해주고 경전도 들려주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족들은 "좋은 말씀 감사하다"고 답했다.
진우스님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기도 미안할 정도"로 참사이고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유족 겪은 충격과 괴로움에 공감도 표명했다.
또 유족들이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시비비는 그것대로 하고 마음을 넓고 편안하게 가지시라"고 조언했다.
불교, 개신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 한국민족종교 등 국내 7대 종단이 참여하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공동대표의장이기도 한 진우스님은 참사 1주기를 계기로 공동 메시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며 이태원 참사 특별법안 통과를 위해 종단 차원에서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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