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코오롱스포츠 세계 최대 북미시장 도전장
中 넘어 글로벌 진출 선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탄생 50주년을 맞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내놨다. 중국시장에 이어 세계 최대 아웃도어시장인 북미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26일 코오롱스포츠는 서울 용산구 레이어20에서 브랜드 론칭 5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랜드의 향후 50년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경애 코오롱FnC 부사장은 "코오롱스포츠는 미래의 50년을 위한 출발점에 섰다"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위해 북미 지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스포츠는 1973년 코오롱이 만든 국내 최초의 아웃도어 브랜드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아웃도어시장에서 선두를 달렸으나 최근에는 후발 브랜드에 밀려 점유율이 전성기만 못한 상황이다. 올해 국내 매출액은 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다소 주춤하나 중국에서는 성장세다. 앞서 코오롱스포츠는 2017년 중국 최대 스포츠 웨어 기업인 안타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해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중국은 엔데믹 이후 캠핑과 같은 야외 활동을 즐기는 젊은이가 늘면서 아웃도어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코오롱스포츠는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등에 16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 4월에는 상하이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인 '코오롱1973'을 열었다. 올해 중국에서만 한국에 버금가는 40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50년간 브랜드가 유지돼 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헤리티지(유산)' '연구개발(R&D)' '지속가능성' 등 3가지를 꼽고 향후 50년은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R&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 고도화된 상품을 만든 것이 주효했다며 대표 제품으로 겨울 패딩인 '안타티카'를 소개했다. 남극 극지연구소의 피복 지원을 위해 극강의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개발한 소재를 일반 의류로 상품화한 것으로 2012년 출시된 후 누적 판매액이 2300억원에 달한다. 이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위해 '제로-웨이스트(zero-waste)'를 통한 '순환 패션'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재활용이 쉽도록 단일 소재로 상품을 만드는 것을 시도할 예정이다.
한편 코오롱스포츠는 브랜드 출시 50주년을 맞아 28일부터 11월 19일까지 용산구 소재 복합문화공간인 레이어20에서 '에버그린 에너지'를 테마로 기념 전시회를 연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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