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낸드 불황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듯"

[서울경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낸드 플래시 감산 이슈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D램은 올 하반기부터 공급 과잉 문제가 점차 해소되는 분위기이지만 낸드 플래시의 경우 내년까지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곽 사장은 26일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 ‘반도체대전 2023’ 전시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낸드플래시 감산 중단 시기와 흑자 전환 예상 시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했다. 그는 “D램은 점차 턴어라운드가 되는 것 같고, 낸드플래시 시장은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것 같다”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 사장은 구체적인 감산 중단 및 흑자 예상 전환 시점에 대한 질문에 “내년 하반기 쯤이 될 것 같은데, 내년 6월 정도 다시 한번 체크를 해봐야 한다”고 답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부터 찾아온 메모리 시황 악화로 올해 내내 힘든 시기를 겪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2023년도 3분기 실적설명회를 통해 지난 분기 1조7920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D램 사업이 흑자로 전환해 불황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낸드 사업은 옛날(레거시) 제품 중심으로 재고가 쌓여있고 제품 단가 역시 바닥을 치고 있어 낸드 사업 회복세가 쉽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곽노정 사장은 청주 낸드 신공장인 M15X 증축 중단설에 대해서는 "팹 증축은 항상 수요를 고려해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단보다는 시기를 조절하는 중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령 기자 h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