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살해위협까지 내건 개딸…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다 [사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극렬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의 비명계 공격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전화와 이메일을 통한 욕설에서 나아가 공공연한 살해 위협까지 가해지고 있다. 자칫 폭력적 정치테러가 발생하기 전에 이 대표가 개딸들에게 단호한 메시지를 내야 한다. 이 대표 지지자 10여 명은 24일 비명계 이원욱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시 사무실 앞에서 이 의원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죄 없는 이재명 대표에게 사퇴하라고 한 이원욱은 물러나고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개딸은 당내 비명계 의원들에 대해 지난달 이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때 가결표를 던졌다며 전화와 이메일, 항의방문 등을 거듭하며 압박을 가해왔다. 이날 시위에서도 일부는 "왜 사무실에 이 대표 사진이 없느냐. 네가 민주당 국회의원이냐"며 욕설까지 내뱉었다.
이 대표가 최근 한 달여 만에 당무에 복귀하며 "가결파 징계를 더는 왈가왈부하지 말라"며 단합을 당부했지만 개딸들의 비명계 공격은 그치지 않고 오히려 폭력성이 더 강해지고 있다. 24일 개딸들이 몰려간 화성시 동탄에는 비명계 의원들을 향한 '민주당 내의 검찰 독재 윤석열의 토착 왜구 잔당들'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개딸의 공격 대상인 윤영찬, 조응천 등 9명 의원의 얼굴에 '수박'을 합성한 사진과 함께 '나에게 한 발의 총알이 있다면 왜놈보다 민주주의를 배신한 매국노를 먼저 처단할 것이다'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쯤 되면 정치테러이고 살해 위협이다. 이에 대해 이원욱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개딸의 행패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 대표가) 이에 대해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왈가왈부하지 말라'는 말로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님을 말씀드린다"고 적었다.
당내 다른 목소리와 노선을 일절 용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개딸들이 말하는 민주주의는 파시즘에 가깝다. 그들이 공격하고 상처 내는 대상은 비명계 의원들이 아니라 한국의 정당민주주의다. 이 대표는 물론 친명계 의원들도 개딸의 폭력을 묵과하지 않겠다는 것을 단호하게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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