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한 가로수 은행나무 열매는 어디로 갈까?

박재혁 2023. 10. 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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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민원으로 지자체가 선제 수거에 나선 은행 열매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26일 본지 취재 결과, 춘천시는 최근 전동 수확기를 동원해 은행나무 열매 선제 수거작업에 나섰다.

은행나무 열매의 경우 악취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 암나무 1440그루가 대상이며 약 2주간 수거 작업을 통해 수확한 열매는 약 50t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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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가 가로변 은행나무 열매 채취하는 모습.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악취민원으로 지자체가 선제 수거에 나선 은행 열매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26일 본지 취재 결과, 춘천시는 최근 전동 수확기를 동원해 은행나무 열매 선제 수거작업에 나섰다. 은행나무 열매의 경우 악취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은행 암나무 1440그루가 대상이며 약 2주간 수거 작업을 통해 수확한 열매는 약 50t에 달한다. 원주시와 강릉시도 각각 30t, 2t의 열매를 확보했다.

수거된 열매는 은행열매를 곧바로 폐기 처리하지 않고, 중금속 검사 의뢰를 맡겨 충분한 안정성 검사를 진행한다. 중금속 검사가 완료된 은행열매는 시민 및 사회단체, 기관 등을 대상으로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춘천시 효자동에 사는 최모(68)씨는 “화천까지 가서 직접 채취를 하기도 했는데 춘천시에서 무료로 나눠준다고 해 반가웠다”며 “혈액순환에 좋아 아침마다 10개씩 구워 먹기도 하고, 교회 바자회가 열리면 교인들끼리 나눠먹는다”고 말했다.

농가에 사용될 병해충 약재 제조를 위해 은행나무 열매를 받으려는 사례도 있다. 원주에 대덕리 신성근 이장은 “은행나무 열매에는 해충들이 싫어하는 성분이 있어 유기농법에 사용할 수 있는 약재로 사용하기 위해 매년 시에서 받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춘천시는 지난달 18일부터 내달 13일까지 신청자를 받았으나 인기에 힘입어 월말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원주시의 경우 마감이 완료돼 남은 열매를 폐기할 예정이다.

지자체의 선제적인 조치 덕분에 은행나무 악취 민원도 감소세다. 원주시는 2021년 70건에 달하던 은행나무 악취 민원이 2023년 15건으로 2년 전에 비해 약 78% 민원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고, 춘천시도 작년 1건, 올해 2건으로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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