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펜싱학원 '성폭행 묵인' 의혹…女전청조 재혼 막았는데 더 큰 논란 [MD이슈]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이자 대한체육회 이사인 남현희(42)가 자신이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에서 벌어진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JTBC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에서 20대 A코치가 여중생 1명을 수개월 동안 성폭행하고, 여고생 1명을 6개월 넘게 강제 추행한 의혹이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A코치가 지난 7월 숨진 채 발견돼 수사가 종결됐다.

JTBC는 펜싱 아카데미 대표 남현희와 아카데미에서 공동대표로 불리는 전청조(27)가 경찰 신고가 있던 지난 7월 초 이전부터 A코치의 성폭력 의혹을 알고 있던 정황이 담긴 영상을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남현희와 전청조, 학부모 7명 등이 A코치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이야기한 지난 7월 4일 촬영된 것이다.

남현희는 "○○이(강제추행 피해 학생)와도 제가 단둘이 한두 번 정도 얘기를 나눴어요. 무슨 일 있었어? ○○이가 선생님(A 코치)이 만졌고 뭐했고. 근데 저는 이게 ○○이한테 들은 얘기고. 뭐가 정보가 없잖아요"라고 말했다. A코치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피해 학생으로부터 직접 들었으나, 피해 학생의 말만 듣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남현희 씨와 피해 학생의 면담이 경찰 신고 6개월 여 전인 지난해 12월"이라고 했다.

국민체육진흥법 제18조의4 ②항에 따르면 체육지도자와 선수, 그밖에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사람은 성폭력 피해 의심이 있을 경우 스포츠 윤리센터나 수사기관에 즉시 알려야 한다.

하지만 남현희는 해당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경찰 신고가 이뤄질 때까지 피해는 지속됐다.

뿐만 아니라 해당 영상에는 남현희와 전청조가 학부모 7명 앞에서 피해 학생의 실명을 거론하는 등 2차 가해 의혹도 담겼다. 전청조는 "(A 코치가) ○○이랑 뽀뽀하고 안은 건 사실이다. 그리고 사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라고 하며 남현희보다 먼저 나서 피해 사실을 모르는 일부 학부모들 앞에서 학생 실명과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거론했다.

한편 남현희는 15세 연하 재벌 3세 사업가와 재혼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의 각종 의혹들이 터지자 결혼 발표 3일 만에 결별 사실을 알렸다. 전청조는 성별, 사기 전과 의혹 등에 휩싸였다. 또한 전청조는 남현희의 이별 통보 이후 남현희의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눌렀고, 이에 경찰은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전청조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전청조의 성별은 여자로 밝혀졌다.

[사진 = 남현희, 마이데일리 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