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왜 하냐고요?”...‘웹예능’에 ‘캐릭터’까지 만드는 유통기업들

롯데홈쇼핑, 자체 콘텐츠 2주만에 230만 돌파
현대홈쇼핑 “유튜브로 고객 유입량 35배 높여”
신세계百, ‘푸빌라’ 캐릭터 겨울 패션상품 내놔
이디야, 산리오 먹거리 누적 110만여개 판매

롯데홈쇼핑 유튜브 채널 ‘내내스튜디오’ 혜택협상 예능 ‘강남의 덤덤’ 방송 화면.[사진제공=롯데홈쇼핑]

유통업계가 본 사업 이외에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며 부가 수익을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웹예능을 만들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한 뒤 팬덤을 형성해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캐릭터 지식재산(IP )사업으로 매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26일 롯데홈쇼핑은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혜택협상 예능, 먹방 등 이색 콘텐츠를 선보인 결과 2주 만에 조회수가 230만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신규 고객 유입을 확대하기 위해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영상 제작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일례로 지난 7월 유튜브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통해 커머스 예능 ‘강남의 덤덤’을 공개했다. 지난 5일 공개된 5화 방송에서는 개그맨 임우일, 최지용이 출연해 성대모사 고객 상담, 즉석 콘서트 등을 보여줬다.

모바일 앱에서는 쇼호스트가 배 위에서 전복을 손질하는 극한직업 체험기, 상품기획자(MD)의 옥수수 따기 체험 등 재미와 현장감을 높인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부터는 ‘멍때리며 보는 힐링영상’을 콘셉트로 한 신규 프로그램 ‘멍고리즘(멍+알고리즘)’을 론칭한다. 젊은 층 사이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힐링 영상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진행자 없이 음식 조리과정을 4K 화질로 선보이는 것이다. 가령 유명 베이커리의 ‘바움쿠헨’, ‘대왕 카스텔라’ 등의 제빵과정을 공개하는 동시에 상품 구매 링크로 영상 속 상품 구입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롯데홈쇼핑은 향후 MZ세대 맞춤 콘텐츠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화제 상품 판매를 확대해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딜 커머스’ 콘텐츠가 신규 고객 유입 효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유튜브 예능 ‘앞광고 제작소’ 론칭 효과로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 고객 유입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앞광고 제작소’는 배우 이경영 성대모사로 유명한 방송인 권혁수의 진행으로 특정 제품에 대한 가격을 협상하는 콘셉트의 유튜브 예능 콘텐츠다. 해당 콘텐츠에서 결정된 할인율대로 현대H몰 등에서 기획전을 연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앞서 지난 4월 첫방송에선 단백질 제품 ‘셀렉스’를, 7월 2차 방송에선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스탠리’를 할인가로 판매하는 기획전을 열었다. 그 결과 일반적인 기획전 대비 1·2차 방송 기획전 평균 고객 유입량이 35배 높았다. 기획전 구매 고객 중 신규 고객 비율은 75%에 달했다.

푸빌라 아트워크.[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콘텐츠 제작 외에도 캐릭터 사업으로 부가 수익을 노리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대표 캐릭터 푸빌라와 프랑스 패션 브랜드 이로(IRO)의 협업 상품을 선보인다. 올해 봄·여름 시즌 ‘바캉스’를 테마로 푸빌라 비치백 등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에는 ‘스키’를 주제로 후드 티셔츠와 머플러 등 겨울 상품을 출시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80여일간 2030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산리오캐릭터즈의 기획 상품전을 진행했다. 그 결과 선보인 협업 음료 3종과 쿠키 1종은 누적 110만개 이상 판매됐고, 한정 수량으로 운영된 굿즈 5종은 대부분 매장에서 빠르게 판매됐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디야커피는 내달 2일 ‘산리오캐릭터즈 콜라보 시즌2’를 선보인다. 시즌2에서는 ▲캐릭터 음료 2종 ▲캐릭터 스낵 1종 ▲기프트카드 2종 ▲겨울 시즌 굿즈 5종이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다.

이디야 산리오 캐릭터즈 시즌 2.[사진제공=이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