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디펜딩 챔프에 판정승···상금왕 '한발짝 더'

서귀포=양준호 기자 2023. 10. 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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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SK네트웍스·서울경제 클래식 1R
노보기 플레이로 4언더 공동 8위
선두와 4타차···우승땐 상금왕 확정
임진희 3언더···이소미는 1오버파
선두 이승연 "재계약에 승리 간절"
이예원(왼쪽부터)과 이소미·임진희가 26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골프클럽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을 한 뒤 밝은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귀포=오승현 기자
[서울경제]
이예원의 드라이버 샷. 장타자는 아니지만 만만찮은 거리와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서귀포=오승현 기자

과연 ‘대세’다웠다. 이예원(20·KB금융그룹)이 상금왕 조기 확정을 향해 가벼운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예원은 26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골프클럽(파72)에서 시작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버디만 4개를 잡는 노보기 플레이를 펼쳐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8위에 자리했다. 같은 조로 맞대결한 지난주 우승자 임진희(25·안강건설),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 이소미(24·대방건설)에게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임진희는 3언더파 공동 15위, 이소미는 1오버파 공동 71위다.

이예원은 2023시즌 KLPGA 투어의 주연이다. 3승을 올려 다승 공동 선두이고 상금(13억 2100만 원)과 대상(MVP) 포인트는 물론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싹쓸이 4관왕이 꿈이 아니다. 서울경제 클래식에서 우승해 상금 1억 4400만 원을 보태면 남은 두 대회를 볼 것도 없이 상금왕을 확정한다. 이예원은 지난해에는 이 대회에서 신인상 타이틀을 확정한 좋은 기억이 있다. 더욱이 제주에 강하다. 올 시즌 3승 중 2승을 제주 대회에서 거뒀다.

이예원이 말하는 이예원표 골프의 키워드는 ‘단순’이다. 화려한 플레이보다 좋은 스코어를 만드는 플레이에만 집중하는 실속파다. 이날도 버디 찬스는 놓치지 않고 위기에서 출혈을 최소화하는 플레이로 화끈한 장타 없이도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번 홀(파3) 티샷을 핀 2m에 붙여 버디로 시작한 이예원은 5번 홀(파3) 중거리 버디에 이어 정교한 웨지 샷으로 9번 홀(파5) 버디를 놓치지 않았고 13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보탰다. 10번 홀(파5) 파세이브가 압권이었다. 그린 주변 까다로운 러프에서 어프로치 샷 실수로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남겼지만 이예원은 3m 파 퍼트를 넣어 타수를 지켰다.

8언더파 공동 선두인 이승연(25·SK네트웍스)과 이채은(24·안강건설)은 둘 다 우승이 ‘고픈’ 선수다. 이승연은 4년 6개월 만의 2승을, 이채은은 데뷔 첫 우승을 두드린다. 이승연은 “지난주부터 심한 감기로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스폰서 주최 대회여서 잘 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그는 “2년 전 이 대회 2라운드 공동 선두에 올랐던 기억이 있다. 공동 4위로 마쳤지만 덕분에 스폰서와 재계약에 성공했다”며 “공교롭게도 그 재계약이 올해로 만료된다. 우승이 누구보다 간절하다”고 말했다. 이채은은 현재 상금 랭킹 60위라 시드전을 피하려면 무조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상금 60위 안에서 시즌을 마쳐야 시드전 없이 내년 시드를 확보한다. 이채은은 “지옥에서 경기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6언더파 3위의 유서연(20·아웃백)도 데뷔 첫 우승 도전이다.

선두권 중에 베테랑 김지현(32·대보건설)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통산 5승을 자랑하지만 2019년 이후 우승이 없고 올 시즌 상금 랭킹 65위에 처져 시드전에 끌려갈 걱정까지 해야 하는 처지인데 이날 모처럼 힘을 냈다. 버디만 5개로 5언더파 공동 4위에 오른 김지현은 “혹시 시드전을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아예 접어두고 무념무상으로 치고 있다. 이틀 전 이 대회 프로암 이벤트 경기에서 다섯 홀 연속 버디에 버디만 8개 했는데 그때부터 계속 샷 감이 좋다”고 했다.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도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다. 올 시즌 준우승만 세 번인 박현경은 시즌 막바지에 통산 4승 희망을 피워 올리고 있다.

프로 투어 대회의 묘미인 이글쇼도 화려했다. 마다솜(24·삼천리)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30야드 샷 이글로 이븐파를 맞췄고 한지원(22·노랑통닭)은 3번 홀(파4)에서 94야드 샷 이글을 터뜨렸다. 역시 이븐파로 마쳤다.

서귀포=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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