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진 좋아. 바쁘게 '영업' 뛰었다" 가을야구→우승 약속한 명장, 믿는 구석 있었네 [김해포커스]

김영록 2023. 10. 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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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진은 거의 확정됐다. 상당히 좋다."

파란색이 잘 어울렸다.

김 감독은 코치진 영입에 대해 "'같이 하자'고 영업하느라고 바빴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영업' 결과에 대해서는 "코치진이 상당히 괜찮다. 좋다"며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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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코치진은 거의 확정됐다. 상당히 좋다."

파란색이 잘 어울렸다. 본인에게 물으니 "합성 사진을 하도 많이 봐서 익숙해졌을 것"이라며 너털웃음이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에게 마무리캠프 지휘는 꽤나 생소한 경험이다.

2001년 은퇴 후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배터리코치를 거쳐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것을 시작으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때문에 7년 동안 마무리캠프를 책임지는 것은 2군 감독의 몫이었다. 8년차인 지난해 첫 가을야구 탈락을 경험한 뒤 재계약 없이 물러났다.

그리고 1년의 해설위원 휴식기 후 새 팀을 찾았고, 처음 감독을 맡았던 2014년 겨울 이후 처음으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게 된 것.

유강남과 타격에 대해 이야기중인 김태형 감독. 김영록 기자

김해 상동 2군 야구장에서 진행중인 롯데 마무리캠프는 신인과 2군 선수들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한동희를 비롯해 윤동희 김민석 손성빈 등 1군 주전급 선수들은 자율 훈련을 소화한 뒤 다음주부터 차차 참여할 예정이다.

첫 훈련을 지휘한 소감을 물으니 "쉰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감독 생활이 계속 이어진 느낌이다. 팀이 바뀌었을 뿐"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이어 "지금은 1군 주전급이 아니라 잘 모르는 선수들 뿐이다. 살펴보고 있다"면서 "다음턴에 기존 선수들이 합류한 뒤 본격적인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긋한 눈빛으로 김진욱의 불펜 피칭을 주의깊게 지켜보는가 하면, 이례적으로 타격 훈련에 참여한 유강남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 공이 좋더라"며서 "유강남은 타격도 타격이지만, 투수들 관련해서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아서 불렀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김 감독은 코치진 영입에 대해 "'같이 하자'고 영업하느라고 바빴다"고 설명한 바 있다. 취임식 때는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거의 확정됐다. 다만 아직 발표하기 어렵다. 합류를 약속했지만 구단에 아직 보고하지 않은 코치들이 있다. 조금 기다려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존 롯데 코치진(2023시즌 기준) 중에는 김평호, 문규현, 김현욱, 배영수, 이병규 등의 코치진이 함께 마무리캠프에 참여중이다. 이종운 감독대행을 비롯해 박흥식 전준호 최경철 강영식 등은 팀을 떠났다.

여기에 김주찬 고영민 유재신 김민재 주형광 등 새롭게 합류하는 코치진도 베일을 벗고 있다. 아직 포스트시즌이 진행중인 팀에도 추가 합류할 코치가 있다. 김 감독은 코치진 인선 배경에 대해 "전체적으로 다들 아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특히 김민재 코치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수석코치로 생각했었다"면서 "수비, 주루 쪽에도 경험이 많은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주형광 코치는 "함께 선수생활을 하진 않았지만, 종종 만나던 사이"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영업' 결과에 대해서는 "코치진이 상당히 괜찮다. 좋다"며 만족스런 웃음을 지었다. 이어 "내가 롯데와 계약한 뒤 직접 연락한 사람도 있고, 먼저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한 코치도 있다. 흔쾌히 '가겠다' 하기도 하고, 조건을 제시한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과 관련된 인터넷 밈(Meme)도 잘 알고 있다. 그는 "롯데 유니폼을 합성한 사진을 자주 봤다"면서 "두산팬이 쓴 (유머)글도 봤다"고 덧붙였다. 후자는 일명 '김태형 10계명'으로 알려진 글로, 김 감독의 다양한 특징을 나열한 뒤 '잘 쓰고 돌려줘라'로 끝나는 글이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투수진은 "공이 빠른 선수가 많더라"며 전반적인 만족감을 표한 반면, 타선에 대해서는 "발빠른 선수는 많은데, 큰거 한방을 쳐줄 거포가 별로 없어보인다"는 고민도 털어놓았다.

1라운더 신인 전미르의 '이도류(투타 병행)'는 일단 기회를 줄 예정. 다만 "힘은 장사급인데, 타격의 경우 아직 많이 거칠어보인다"고 평했다.

김해=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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