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잃은 엔화, 달러당 150엔 또 넘었다…1년 만에 최저치

박가영 기자 2023. 10. 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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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0엔대를 다시 넘어섰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미-일 간 금리차 확대로 엔화 가치는 약 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년 전 엔화 환율이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당시 미-일 간 장기금리 격차는 4%포인트 미만이었다.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일본이 완화 기조를 이어간다면 올해 안에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0엔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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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일본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0엔대를 다시 넘어섰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미-일 간 금리차 확대로 엔화 가치는 약 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달러당 엔화 환율은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0.77엔까지 상승했다. 32년 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150.90엔까지 고꾸라졌던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지난 3일 약 1년 만에 150엔을 넘어선 이후 계속해서 150엔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일과 23일에도 장중 150엔선을 웃돌았다.

최근 엔화 약세는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양국 간 장기금리 격차 확대를 의식한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계속돼서다. 25일(현지시간)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95%로 올라서며 다시 5%에 근접했다. 중동 불안 등의 악재가 아직 존재하는 만큼 미국의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1년 전 엔화 환율이 3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당시 미-일 간 장기금리 격차는 4%포인트 미만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5% 부근에서 움직이면서 양국 간 금리 차이는 4%포인트 넘게 벌어졌다.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일본이 완화 기조를 이어간다면 올해 안에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0엔선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시장은 일본 금융당국의 개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일 150.16엔까지 치솟았던 달러당 엔화 환율은 147.43엔으로 빠르게 하락했다. 당시 시장에선 일본 정부가 직접 시장에 개입했다는 추측이 나왔지만, 정부 측은 개입 여부를 확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과 10월 3차례에 걸쳐 9조엔(약 81조2232억원)을 투입하며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CIBC 캐피털 마켓의 글로벌 외환 전략 책임자 비판 라이는 블룸버그에 "(일본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분명히 커졌다"고 말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종전 방침대로 긴장감을 갖고 동향을 보고 있다"는 입장만 밝혔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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