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조에 40만원선도 무너진 LG에너지솔루션...살까? 말까?
올해 증시를 이끌었던 2차전지주가 연일 약세다. 글로벌 전기차(EV) 수요 둔화 우려가 나온 탓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차전지주가 재조정을 받은 만큼 포트폴리오에 담을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며 단기적으로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6일 증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1만원(2.44%) 내린 39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지난 24일 시가총액 100조원 선마저 내준데 이어 이날 장중 39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7월 이후 약 1년 3개월만에 40만원을 하회했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사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얼어붙은 투심을 녹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8조2235억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0.1% 늘어난 7312억원을 기록해 에프앤가이드 영업이익 전망치를 8.31% 상회했다.
잠정 실적을 발표한 당일 LG에너지솔루션은 공매도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지난 25일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거래 건수는 전체 거래 건수의 1/3에 달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 건수는 LG디스플레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공매도 과열 종목에 지정, 하루 동안 공매도 거래가 금지됐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실적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호실적이 실제 영업활동으로 인한 결과물이 아니라는 점에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생산세액공제(AMPC)로만 2155억원을 받았다. 이는 전분기 대비 94% 늘어난 수치로, 3분기 영업이익 증가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4분기부터 EV용 배터리 수요 둔화 우려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EV 업체들은 전기차 생산량 목표치를 줄이는 등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기차 생산 목표치를 낮췄다. 테슬라는 지난달 유럽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에는 매출액이 8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955억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예상한다"며 "주요 EV 고객사들의 수요 둔화에 따른 물량 조정 가능성이 이어지고 있고, 메탈 가격 하락으로 인해 판가도 떨어져 계절적인 성수기임에도 매출액과 수익성 모두 기대치 대비 부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거시경제 악화로 건설 경기가 둔화해 전동 공구 시장 수요도 부진할 전망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원통형 제품은 고객사의 재고조정과 전동공구 시장 수요 부진 탓에 출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6364억원으로 전망치 8240억원을 23%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는 전일 보고서를 발간하고 주요 EV 회사들의 판매량이 줄거나 미국 IRA 세금 혜택이 줄면 LG에너지솔루션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70만원에서 62만원으로 하향했다. 이밖에 △한화증권 73만원→ 62만원 △교보증권 70만원 → 61만원 △NH투자증권 66만원 → 53만원 △SK증권 68만원 →48만5000원 등으로 낮췄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의 현재 주가는 비정상적으로 과열돼 고평가, 저평가 여부를 논하는 게 의미가 없다"며 "향후 진정 국면에 들어설 때 LG에너지솔루션 밸류에이션을 다시 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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