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잉카의 얼음 처녀' 얼굴 복원…"미라 발견된 지 28년만에"

김수연 기자 2023. 10. 2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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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500년 전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추정되는 10대 잉카 소녀의 생전 모습이 남미 안데스 산맥 고지대에서 발견된 지 28년 만에 복원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폴란드와 페루 연구팀이 안면 재건을 전문으로 하는 스웨덴 조각가와 함께 3차원 복원 기술을 통헤 미라의 얼굴을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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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한 ‘잉카 얼음 처녀’의 모습. 아레키파(페루)=AP뉴시스 제공
 
약 500년 전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추정되는 10대 잉카 소녀의 생전 모습이 남미 안데스 산맥 고지대에서 발견된 지 28년 만에 복원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폴란드와 페루 연구팀이 안면 재건을 전문으로 하는 스웨덴 조각가와 함께 3차원 복원 기술을 통헤 미라의 얼굴을 재구성했다. 제작된 흉상은 페루 아레키파의 산타마리아가톨릭대학교 안데스 성지박물관에서 열린 기념에서 공개됐다.

‘잉카의 얼음 처녀’로 알려진 이 미라는 미국의 인류학자 요한 라인하드가 1995년 처음 발견했다. 미라는 눈이 덮인 페루 남부 암파토 화산의 해발 6000m 고도에 있었다.

그는 “살아 있을 때의 얼굴이 어땠는지 절대 알 수 없을 것 같았다”며 “28년이 지난 지금, 연구팀의 복원 덕분에 미라의 실체가 밝혀졌다”고 말했다.

고대 인류의 얼굴 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스웨덴 고고학자이자 조각가인 오스카 닐슨은 AP통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얼굴 모델을 만드는 데 약 400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복원 작업에 참여한 폴란드 바르샤바대학교의 고고학자 다그마라 소차는 성명을 통해 “미라의 얼굴을 재구성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두개골의 복제였다”며 “이후 신체 스캔, DNA연구, 민족학적 특성, 나이 등을 고려해 얼굴을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인류학적 분석에 따르면 미라는 13세에서 15세 사이인 1440년에서 1450년 사이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키는 1.4m, 몸무게는 35㎏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했다.

안데스산맥 고지대에서 14건 이상의 잉카 미라를 발견한 라인하드는 "이러한 발견을 통해 잉카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라며 "미라와 함께 발견된 물건들을 통해 과학자들이 미라가 생전 먹었을 식단과 함께 일상생활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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