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엘’ 거주 유튜버 “전청조 51조 잔고 보여주며 8억 사기쳐”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10.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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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사진|남현희SNS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재혼 상대로 공개한 전청조 씨가 ‘여성 사기꾼’이었음이 드러난 가운데, 8억 상당의 또 다른 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전씨가 여러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친 건수와 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유튜버 로알남은 지난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저는 전청조의 실제 지인입니다. 양심 고백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전청조의 실체를 폭로했다. 로알남은 전청조와 남현희의 신혼집(?)이 될 뻔했던 서울 송파구 고급주상복합아파트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알남은 영상에서 6월 초 입주민 라운지에서 전청조를 처음 보게 됐다며 “본인을 P호텔 혼외자라고 이야기하며 재벌 3세라고 했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전청조가 여러 차례 자신을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로알남은 전청조에 대해 “본인이 엔비디아 대주주고 IT쪽으로 일도 하고 있고 투자도 하고 있다고 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카지노 사업) 경영권도 물려받았다고 했다”며 “어쩌다 제 월수입을 말하게 됐고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하더라. 그런데 저는 선을 그었다. 상식적으로 재벌 3세가 저와 사업을 왜 하겠나”라고 말했다.

로알남(오른쪽).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로알남에 따르면 전청조는 로알남의 수강생에게도 접근했다. 로알남은 “수강생분과 지인들까지 전청조 씨한테 8억 원 정도를 투자했다고 한다”며 “전청조 그분이 휴대전화로 은행 앱을 켜서 인증서로 로그인해 자신이 51조 원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씨가) 제 이름을 많이 팔아서 수강생이 믿었던 것 같다. 저와 카톡한 내용을 보여준다거나 수강생들 앞에서 저한테 전화를 걸어서 친한 척 했다. 전 몰랐다. 또 절 자신이 4년 동안 키운 제자라고 소개했더라”고 밝혔다.

로알남은 “제가 들은 것만 8억 원이다. 더 있는 것 같다. 저는 느낌이 이상해서 사업을 하지 않았지만, 제 강의를 들었던 한 분이 피해를 봤다. 그분 지인들도 소개시켜줘서 피해를 봤다고 하더라”며 “사기를 당하는 사람은 왜 당할까 생각할 수 있다. 언변이 좋아서 혹할 수밖에 없다. 그냥 내가 누구를 안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26일 KBS에 따르면 남현희의 조카도 전청조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의 조카는 경찰에 “지난 5월 이후 전 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세 차례에 걸쳐 억대의 돈을 입금했다”며 사기 피해를 진술했다.

또 SBS연예뉴스에 따르면 남현희의 또 다른 지인도 “전 씨가 지난 5월 상장 회사에 투자하면 1년 뒤 이자를 포함해서 오른 만큼 돈을 돌려주겠다고 해서 3차례에 걸쳐 억대의 돈을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전청조는 현재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25일 강서경찰서에 전청조를 사기와 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전씨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할 뻔 했다는 제보를 받고 추가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남현희는 지난 23일 공개된 여성조선과 인터뷰에서 15세 연하 사업가 전청조와의 재혼 소식을 알렸다. 하지만 이후 전씨가 남자가 아닌 여자고 사기 전과가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전청조는 26일 새벽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 스토킹 처벌법 위반과 주거침입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놨다. 남현희의 이별 통보에 그를 만나기 위해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소란을 피운 것.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전청조가 주민등록상 ‘2’로 시작하는 ‘여성’임이 드러났다.

이후 남현희는 이 매체에 “전청조에게 완전히 속았다”고 주장했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자신의 이름을 이용,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또 전청조가 건네준 포장지가 벗겨진 10여 개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한 결과, 두 줄로 나타나 임신한 줄 알았으나 사실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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