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아이돌 역할, 거친 욕설은 애드리브"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2023. 10.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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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이두나!' 수지
실제 가수경험 살려 연기
넷플릭스

배우 수지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 욕설 장면에 즉흥적인 애드리브가 있었다고 했다. '국민 첫사랑' 이미지로 머물기보다 배역에 맞는 연기를 하기 위해 리허설 때 감독과 협의해 추가했다고 귀띔했다.

2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수지는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두나가 가장 마음이 간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돌 그룹 '미쓰에이' 멤버로서의 경험을 감독에게 먼저 아이디어로 전달할 만큼 열정을 쏟았다고 밝혔다. 최근 연기 경력이 늘면서 아픔이 많은 캐릭터를 소화하는 게 연기를 잘 몰랐던 시절 '국민 첫사랑' 역할보다 더 애정이 간다고도 했다.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아이돌 시절을 뒤로하고 은퇴한 두나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평범하고 삶에 지극히 현실적인 인물이었던 원준의 시점으로 어렸을 때부터 아이돌 활동에만 집중해 세상을 잘 모르는 두나가 그려진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잘 알려진 이정효 감독의 작품이다.

수지는 "두나가 편의점을 가는 장면에서 실제 경험을 감독님께 말했다"며 "요즘 편의점에서 사람들과 마주쳤을 때 '와! 누구다' 하며 다가오는 것보다 사진이 찍혔을까 그런 걸 더 아이돌들이 고민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의 제안은 드라마에도 실제로 반영됐다. 담배를 사러 가는 다른 장면에선 편의점 주인의 나이대까지 고려해 은퇴한 아이돌이 담배를 사도 모를 만한 연령대의 배우로 교체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두나는 눈에 띄는 외모와 특출난 노래와 춤 실력으로 최정상 아이돌의 자리에 오르고도 부담감과 멤버와의 불화 때문에 어느 날 공연 중 무대를 이탈하고 탈퇴를 선언한다.

거침없는 아이돌 출신 두나의 성격을 연기하기 위해 대본에 없었던 욕설도 스스로 추가했다.

"두나가 표현하는 게 제가 다 속이 시원해서 (욕설을 추가로) 넣었던 것도 있다. 세상 자기밖에 모르는 두나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대사는, 더 거칠게 표현이 돼야 감정 전달이 잘될 것 같았다. 무언가 아쉽다는 마음에 했는데 이정효 감독이 리허설할 때 '이게 있었나?' 하고 물으셨다. '넣어봤는데, 뺄까요?'라고 했더니 '좋다'고 가자고 하셨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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