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불안에 서울 집값 '숨 고르기'…강북구 석 달 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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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이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3주 연속 0.1% 수준을 밑돌았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완만하게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와 반대로 이미 상단이 7%를 돌파하는 등 고금리 기조가 매수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프롭테크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도물량은 이날 기준 7만6785건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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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이 숨 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간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뜨거웠던 시장이 빠르게 식어가는 분위기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7%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전주(0.09%)보다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3주 연속 0.1% 수준을 밑돌았다. 앞서 서울 지역 상승률은 올해 8월 셋째 주 0.14%를 기록한 이후 이달 첫 주까지 0.1% 이상 상승률을 지속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완만하게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와 반대로 이미 상단이 7%를 돌파하는 등 고금리 기조가 매수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 희망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적었던 지역·단지 위주로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거래 희망 가격 격차로 매수자 관망세가 나타나는 등 혼조세 양상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쌓여가고 있다. 프롭테크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도물량은 이날 기준 7만6785건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0월 집계 이래 최대 수준으로 1년 전(5만8500건)보다 31.2% 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서울 집값을 이끌었던 강남 지역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초(0.03%→0.06%)를 제외한 강남(0.10%→0.03%), 송파(0.12%→0.10%), 동작(0.05%→0.02%), 강동(0.15%→0.14%) 지역이 나란히 둔화했다. 강북권은 성동(0.16%)·용산(0.14%)·중구(0.12%) 등이 주요 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북(0.03%→-0.01%)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하락 반전했다. 강북구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올해 7월 둘째 주(-0.01%)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수도권(0.08%)은 올랐다. 상승 폭은 전주(0.11%)보다 줄었다. 안양 동안구(0.30%)는 관양·호계동 개발 호재 지역 위주로, 화성시(0.25%)는 병점·반송동 위주로, 안산 단원구(0.24%)는 초지·선부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하남시(0.23%)는 망월·감일동 신도시 위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도 양주시(-0.11%)는 덕정·고암동 구축 위주로, 동두천시(-0.11%)는 생연·상패동 위주로 하락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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