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심판 도입에 대해 포수 출신 감독과 현역 포수가 말한다 “그래도 프레이밍은 중요하다”
롯데의 마무리 훈련이 진행되는 김해 상동구장에 한가지 질문이 울려퍼졌다.
“내년 도입되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이 포수 프레이밍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KBO는 지난 19일 전날 제4차 이사회를 열고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의 도입 시기를 2024시즌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BS는 일명 ‘로봇 심판’이 볼·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시스템으로 2020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시범 운영됐다.
현역 시절 포수로서 능력을 드러냈던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 질문에 “포수가 프레이밍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투수들이 본인의 공을 포수가 정확히 잡아줬을 때 느낌이 더 잘 온다”며 “그렇기 때문에 포수 프레이밍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 이른바 로봇 심판 때문에 포수가 다른 방향을 잡아야될 부분은 전혀 없을 것 같다”고 확신했다.
김 감독 아래에서 주전 포수의 역할을 해야할 유강남 역시 같은 의견에 입을 모았다.
이른바 ‘프레이밍 강자’로 불리는 유강남은 “그 안에서도 기술을 발휘를 해야할 것 같다. 공이 시스템상에서 찍히는 지점을 조금 더 앞으로 가서 잡는다던가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포수로서의 본분을 잊지 말아야한다고 했다. 유강남은 “그것보다 중요한 건 일단 투수에게 안정감을 주는 게 첫번째라고 생각한다”라며 “시스템이 도입된다고 해서 투수가 던지는 공을 불안하게 잡으면 투수가 던지는데 문제가 될 것이다. 그런 것을 의식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잡으려고 노력해야될 것 같다”고 했다.
유강남 개인적으로는 김 감독의 아래에서 더욱 기량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롯데 포수진에 대해 “롯데 포수들이 지금 리그에서는 최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유강남도 출전한 경기 수가 워낙 많고 젊은 포수도 있어서 내가 경험한 부분을 어드바이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강남도 “같은 포지션 출신의 감독님이고 나도 또한 포수로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감독님이 말씀하시는걸 머릿 속에 인지하면서 마무리 캠프부터 잘 준비해야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마음을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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