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3분기 영업이익 젼년 대비 20% 감소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10. 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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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시황 하락·자동차선 부족 영향
초대형급 자동차선 12척 도입 결정
글로벌 물류 시황 하락, 자동차선 부족 현상 심화 등으로 인해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3분기에 매출 6조3301억원(연결기준), 영업이익 3842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 영업이익은 19.6% 각각 줄어들었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물류 영역은 시황 하락에 따른 컨테이너·항공운송 매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2조2441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악조건에도 글로벌 완성차 물동량 증가와 일회성 비용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0.3% 늘었다.

해운 사업은 매출 1조363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으로 작년 3분기와 비교해 각각 16.7%, 54.1% 줄었다. 이 가운데 완성차해상운송(PCTC) 사업 매출은 7681억원으로, 최근 1년 새 매출이 12.7% 감소했다. 이는 주요 수입항에서 하역 일정이 정해진 정박 일수를 초과하는 체선 현상이 발생했고, 시장 내 자동차선 선복 부족으로 선대를 제한적으로 운영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단기 시황 약세의 영향으로 벌크해상운송 매출은 268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보다 26.4% 감소했다.

유통 영역 매출은 3조4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줄었고, 영업이익은 1422억원으로 1년 만에 31.4% 감소했다. 환율 영향력이 큰 물류·해운업 특성상 올 3분기 달러당 원화값 상승이 반조립제품(CKD) 사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으로 실적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결되고 대기 수요가 충족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고, 북미 등 해외 주요 지역에서 판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반조립제품 공급 물량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지난 3분기는 금리, 글로벌 경기, 완성차 시장 전망, 글로벌 물류 산업 시황, 환율 등 외상 변수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분기였다”며 “4분기부터는 가시적인 개선 추세를 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초대형급 자동차운반선 12척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현대글로비스 이사회는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자동차선 12척을 확보하는 장기 용선 계약을 위해 앞으로 2조4922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새로 도입하는 선박은 오는 2027년 9월부터 2047년까지 20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신규 선박은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는 선박들 중 최초로 완성차 1만대를 선적할 수 있다. 이번 투자 선박은 글로벌 자동차선 시장에 통용되는 소형차 기준으로 1만800대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급이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32척, 용선 46척 등 총 78척의 자동차선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신규 선박 도입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앞서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해운 분야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채택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목표 시점은 이보다 5년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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