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천사’ 성유진 ‘K-골프 경쟁력 증명+꿈나무 지원 재단 건립’ 두 마리 토끼 “LPGA투어서 잡을 것”[SS 인터뷰]
[스포츠서울 | 서귀포=장강훈기자] 숨 돌릴 틈도 없다. 피곤하지 않다면 거짓말. “뇌가 몸을 지배한다”며 방긋 웃은 성유진(23·한화큐셀)은 “피로하지 않다고 뇌를 속였다”고 말했다.
성유진은 26일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핀크스 골프클럽(파72·6727야드)에서 시작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았다.
15번홀까지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가던 성유진은 16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컵에 3m 남짓 붙여 첫 버디를 적었다. 18번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이 조금 길어 15m가량 핀 뒤에 멈춰섰고, 내리막 퍼트를 남겨뒀다. 경사와 라인 등을 신중하게 살핀 뒤 조심스럽게 스트로크한 게 컵에 쏙 들어가 두 번째 버디를 낚았다.
“들어갈줄 몰랐다”며 웃은 그는 “컨디션이 좋다. 많은 분이 걱정하시는데, 진짜 컨디션이 좋다. 피곤하다고 생각하면 피곤해질 것 같아 ‘피곤하지 않아’라고 뇌를 속이고 있다”고 말했다. 24일 밤에서야 제주에 입도해 대회 개막 전날 나인홀을 소화한 게 전부였다. 아이돌급 일정을 소화한 탓이다.
성유진은 지난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니스 플랜테이션 골프&컨트리클럽 밥캣 코스(파72·654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2차예선을 소화했다. 사흘 동안 치른 Q시리즈에서 10언더파 278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플로리다에 입성한 뒤 하루 휴식 후 사흘 훈련하고, 사흘 대회를 치렀다. 성유진은 “LPGA투어 Q시리즈는 코스 두 개를 번갈아가며 플레이한다. 두 번씩 연습해보고 대회를 치렀는데, 페어웨이는 좁고 그린은 작고 러프는 길더라. 미국이어서 다 클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Q시리즈 2차예선을 통과해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23일 밤 인천공항에 도착해 청주 자택으로 갔다가, 24일 오후 제주로 향했다. 장거리 비행에 시차적응할 시간도 없이 KLPGA투어에 출전했고, 첫날 노보기 플레이로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KLPGA투어 선수들이 LPGA투어에 도전하는 빈도가 급격히 줄었다. 성유진 역시 “LPGA투어에 진출할 마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그가 Q시리즈를 통해 LPGA투어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그는 “여자골프하면 한국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다. 선수들도 그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요즘은 안타깝게도 다른 국가 선수들이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섰다. KLPGA투어 선수들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는데 해외진출 기회가 많지 않아 예전에 비해 LPGA투어에 뛰어드는 선수 숫자가 줄었다”고 말했다.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과시하던 K-골프 위상이 살짝 떨어진 게 못내 아쉽다는 얘기다.
두 번째 이유는 ‘성유진 재단 건립’ 계획을 구체화하려는 목표 때문이다. 성유진은 ‘기부왕’으로 소문나있다. “돈 많이 벌어서 골프 꿈나무를 지원할 수 있는 재단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한 그는 “LPGA투어에서 자리를 잡으면 꿈에 조금 더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LPGA투어 상금 규모도 커졌지만, LPGA투어가 더 큰 무대다.
KLPGA투어 선수의 국제경쟁력을 증명하고, 기부천사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원대한 꿈에 LPGA투어가 마중물이 되는 셈이다. 그는 “박세리 선배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 내가 선배들을 보며 꿈을 키웠듯 나로 인해 꿈나무들이 골프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LPGA투어에 입성해도 KLPGA투어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성유진은 “Q시리즈 최종전도 2차예선과 같은 루틴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시드를 받으면 내년부터 바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 영향력’을 실천 중인 성유진의 꿈이 영글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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