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고속도로 달리는 현대차, 키워드3 '제네시스·SUV·미국'

정재웅 2023. 10. 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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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3.8조…시장기대치 넘어서
전기차 수요축소 우려에 "전체판매에 영향 미지지 않을 것"
/그래픽=비즈워치

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각종 경영 환경이 불리하게 작용했음에도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증가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 덕분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4분기에도 경기 침체 등 상황이 좋지 않지만 무난히 목표치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제품믹스 개선효과…주요시장 판매호조

현대차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41조2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6.3% 늘어난 3조8218억원, 당기순익은 134% 증가한 3조3035억원이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이 39조4752억원, 영업이익은 3조48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호실적을 거둔 것은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지역의 견조한 판매 성장세 덕분이다. 여기에 판매대수 확대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등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비즈워치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전쟁 등 여러가지 우려 속애서도 견조한 판매를 기록했다"며 "SUV와 제네시스 등의 판매 호조와 미국 시장 최대 판매, 유럽 판매 호조 등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0% 증가한 104먼5510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8%, 해외 판매는 1.9%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8.69% 증가한 22만5000대, 유럽 시장에서는 7.74% 늘어난 15만3000대를 판매했다. 인도 시장 판매량도 5.9% 증가했다.

다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고전했다. 3분기 중국 판매량은 5만6000대로 전년 대비 33.8% 감소했다. 러시아도 전년 대비 39% 줄어든 1만100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판매 감소에도 불구, 미국을 비롯한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 등에서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전기차, 계획대로 간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전기차 수요 축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나왔다. 이에대해 현대차는 기존 계획대로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지난 3분기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07% 증가한 16만9000대를 기록했다. 이 중 전기차는 전체 판매량의 6.3%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서 부사장은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을 알고 있고 현대차도 그런 부분에 대한 예상을 하고 있다"며 "현재의 전기차 시장에서 보여지는 것들은 시장이 얼리어답터에서 일반 소비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아이오닉5 생산라인 / 사진=현대차

이어 "하지만 이런 우려 때문에 미국에 건설 중인 전기차 공장 계획을 늦추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 공장 건설은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혜택을 고려한 것인 만큼 다른 업체들도 받고 있는 보조금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대했던 것만큼 전기차 판매가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 판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유연하게 시장 수요에 대응할 생각이고, 기본적으로 EV는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당장의 허들 때문에 계획을 늦추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실적 '자신'

현대차는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경기침체 장기화 등의 악조건이 지속하고 있는데다, 고금리에 따른 신흥 지역 수요 위축 등에 대해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품 믹스 개선 효과를 지속하고 주요 지역의 수요에 면밀히 대응해 이를 돌파하겠다는 생각이다.

서 부사장은 "올해 연간 가이던스로 매출액 14~15%, 영업익 8~9% 상향을 발표한 바 있다"며 "현재 각종 전쟁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주요 시장에서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면 가이던스 상단에 달하거나 상단을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사옥 / 사진=현대차

이에 따라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 친환경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및 GV80 쿠페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게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높은 금리 수준 등 대외 거시경제의 변동 가능성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주요 시장의 수요 증대로 지속적인 판매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낮은 재고 수준 및 신형 싼타페 등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재웅 (polipsycho@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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