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3분기 영업익 690억…“고가 수주 실적 반영 시작”

김희수 기자(heat@mk.co.kr) 2023. 10. 2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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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부문 영업익 전분기 대비 56% 늘어
자회사 삼호重, 고가수주분 반영에 호실적
현중, 미포조선 내년 하반기 실적개선 본격화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 <HD현대>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사업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조선업이 호황세에 접어든 이후 좋은 조건으로 맺은 계약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26일 HD한국조선해양은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 5조112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7.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3.5% 감소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는 러시아 선사로부터 발주 받은 물량이 다른 유럽 선사로 전환되며 선수금이 환입된 바 있다”며 “이에 약 900억원 가량의 일시적인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요인을 제외할 경우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조선사업은 지난 2분기 대비 56.3% 늘어난 72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른 주요사업인 해양플랜트는 277억원 적자로 3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됐으며 엔진기계는 영업이익 769억원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현대삼호중공업이 746억원으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률은 5.6%다. 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상무는 “현대삼호중공업은 현재 건조 중인 선박 가운데 지난 2022년 수주한 고가 계약의 비중이 50%를 넘는다”며 “HD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 3사 가운데 고가 선박으로의 비중 변화가 가장 빠르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영업이익 128억원과 영업손실 105억원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영업이익률은 0.4%, -1.1%로 부진했다. 성 상무는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2년 이후 체결된 고가수주가 실적에 반영된 비중이 현재 10%정도”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70%까지 올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미포조선도 고가 선박의 비중이 늘어나는 시점을 2024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재호 HD한국조선해양 전무는 “내년 발주량은 올해와 유사할 전망”이라며 “대부분의 주요 조선소가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서둘러 추가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는 잠재적인 부정 요인으로 보인다”며 “유연한 수주 대응 전략을 세워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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