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6~27일 정상회의…러우전쟁 피로감-이팔 전쟁 등 논의

신정원 기자 2023. 10. 2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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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은 '전쟁 피로감' 조짐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초점을 맞춘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자유유럽방송(RFE/RL)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E/RL가 입수한 정상회의 선언문 초안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의 독립·주권·영토 보전과 고유의 자위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EU 정상들은 지난 17일 이-팔 전쟁과 관련해 긴급 화상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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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멀어진 우크라 전쟁이 최우선 의제
이-팔 전쟁, 아제르-아르메니아 등도 논의
[키이우=AP/뉴시스]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은 26~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러-우 전쟁과 이-팔 전쟁 등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전쟁 피로감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최우선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월3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EU-우크라 정상회담' 기자회견 모습으로, 왼쪽부터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2023.10.26,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은 '전쟁 피로감' 조짐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초점을 맞춘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자유유럽방송(RFE/RL)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정상회의는 26일부터 27일 이틀 간 벨기에 브뤼셀 EU본부에서 진행된다.

러우 전쟁은 지난해 2월 개전 이래 2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 온 서방 일부 국가에서 전쟁 피로감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지난 7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하면서 러우 전쟁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크게 약화한 상황이다.

이번 회의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화상으로 참여해 연설할 예정이다.

RFE/RL가 입수한 정상회의 선언문 초안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의 독립·주권·영토 보전과 고유의 자위권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할 계획이다.

또 "필요로 하는 한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에게 강력한 재정적, 경제적, 인도주의적, 군사적, 외교적 지원을 계속 제공할 것"이란 내용도 담았다.

아울러 '러시아의 침략 행위에 대한 제재 강화'와 러시아 압류 자산을 우크라이나 회복 및 재건에 사용하기 위한 작업을 가속화할 것도 요구할 방침이다.

또 다른 의제는 장기적인 EU 예산 수정이다. EU집행위원회는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재정 지원을 보장하기 위해 연내에 예산을 증액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관련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내년 420억 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것은 EU 회원국 모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헝가리와 친러시아 성향의 로베르트 피초 새 슬로바키아 정부 등이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EU 가입을 신청했지만, 이번 회의에선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U집행위가 내달 초 가입 요건 충족 진전 상황 등을 발표한 뒤 다음 12월 EU 정상회의 때나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EU 정상들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일 이팔 전쟁 발발 후 대면으로 열리는 첫 EU 정상회의이기도 하다.

발칸 반도 화약고로 불리는 코소보-세르비아 긴장 격화,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분쟁 등도 의제에 포함돼 있다.

이-팔 전쟁과 관련해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잔인하고 무차별적인 테러 공격"을 비난하고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동시에 이스라엘이 포위전을 펼치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 악화에 우려를 표명하고, 이스라엘에 구호 물자 반입을 위한 일시적인 전투 중단(humanitarian pause)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주의적 일시적 전투 중단'은 '인도주의적 휴전(ceasefire)'보다는 소극적인 의미다.

초안은 EU 정상들의 만장일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이에 앞서 EU 정상들은 지난 17일 이-팔 전쟁과 관련해 긴급 화상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전쟁 초기 제각각이었던 이-팔 전쟁에 대한 입장을 EU 차원에서 통일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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