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피크아웃' 우려 떨치고 또 최대실적···"올 영업익 15조 육박"

서민우 기자 2023. 10. 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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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146% 늘어 3.8조
전세계 104만대 팔아 매출 41조
'고수익' 제네시스·SUV가 60% 차지
아이오닉 등 친환경모델도 33%↑
"4분기엔 싼타페 등 신차효과 주효"
이·팔 전쟁, 美 UAW 파업은 변수
현대차가 제네시스와 SUV 등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로 3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제공=현대차
[서울경제]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3조 8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으로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차(005380)는 차량 판매 비수기인 3분기를 맞아 ‘피크아웃(실적이 정점을 찍고 둔화하는 현상)’을 겪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고 연간 기준으로도 사상 첫 영업이익 10조 원을 돌파했다. 전 세계에 판매한 차량 10대 중 6대가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일 만큼 고수익 차종 위주의 판매 전략을 편 것이 이번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 지역 내 국가 간 갈등과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에 따른 임금 인상 압박 등은 향후 경영 활동의 불안 요소로 꼽힌다.

현대차는 26일 경영 실적 콘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조 821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업이익은 2011년 세웠던 기존 역대 3분기 최고치(2조 989억 원)를 12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왔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 경신 행진은 이번에 중단됐다.

매출은 41조 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34% 증가한 3조 3035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3분기 실적 호조를 이끈 것은 고수익 차종의 판매 증가다. 현대차는 올 3분기 글로벌 무대에서 104만 5510대(도매 기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었다. 마진이 높은 제네시스, SUV, 대형 승용차의 비중이 65.7%에 이른다. 10대 중 6대를 소위 ‘돈 되는 차’로 팔았다는 얘기다. 구체적으로는 SUV가 3분기 판매량의 54.7%를 차지했고 대형 승용차(5.9%), 제네시스(5.1%) 등의 순이었다.

시장별로 보면 국내에서는 올 8월 새로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SUV 중심의 판매 증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6만 6969대가 팔렸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북미·유럽·인도 등 주요 시장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87만 8541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33.3% 증가한 16만 8953대를 기록했다.

3분기 실적 호조로 올해 연간 판매 목표와 영업이익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를 432만 대, 연간 영업이익 상단을 14조 7500억 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4분기가 전통적으로 자동차 업계에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목표치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도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시장의 수요 증대로 지속적인 판매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낮은 재고 수준 및 신형 싼타페 등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가이던스 상단에 가까운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 요인도 있다. 4분기에는 중동 지역 내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과 인플레이션 확대, 높은 금리 수준에 따른 신흥 지역의 수요 위축 등 경영상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들이 잠재돼 있기 때문이다. UAW의 파업이 향후 현대차 미국 공장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는 점도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 부사장은 “이스라엘 전쟁으로 4분기에만 5000~6000대의 판매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UAW 파업도 향후 당사 미국 공장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미국 공장의 근로자들은 UAW에 소속돼 있지 않지만 추후 GM·포드의 임금 협상 결과에 따라 임금 인상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4분기에도 제네시스 GV80 부분 변경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와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날 3분기 배당도 전 분기와 동일하게 1500원(보통주 기준)으로 정했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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