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60만원 스위트룸 호화출장' 채희봉 전 가스공사 사장 "송구"

"회의·보고용" 해명에 與 "260만원짜리 방에서 회의?" 질타

채희봉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서민금융진흥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2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채희봉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해외출장에서 1박에 260만원짜리 호텔 스위트룸에 묵어 '호화출장' 논란이 불거진데 대해 26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채 전 사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들께 진솔하게 한번 사과를 해달라"고 주문하자 이같이 말했다.

채 전 사장은 "가스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며 업무추진비 카드까지 반납을 하면서 경비 절감에 노력을 한다고 했는데, 이런 출장비 논란으로 인해 그런 부분들이 퇴색이 된 것 같아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채 전 사장은 "다만 제가 저희 방의 경우에는 회의나 보고용으로도 같이 쓰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이에 "회의를 꼭 그렇게 260만원짜리 방에서 해야겠느냐"며 "그 호텔이 어떤 건지 제가 찾아봤다. 정말 사람들은 상상을 못 할 정도로 호화 호텔"이라고 거듭 질타하자, 채 전 사장은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10일 가스공사 임원 및 고위간부들이 2019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해외출장 53회에 비슷한 직급의 공무원 여비보다 7623만원을 더 많이 지출한 사실을 적발했다. 채 전 사장은 지난해 4월 영국 런던으로 3박5일 출장때 3박 모두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묵은 사실이 드러났다.

한편 채 전 사장이 재임 중이던 지난해 기준 8조6000억원의 미수금이 쌓인 가스공사는 현재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강도 높은 자구책을 진행 중이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