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5000억 ‘팔자’에 코스피 ‘와르르’…10개월 만에 2300선 아래로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4.09포인트(2.71%) 내린 2299.0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3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월 6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불과 석달여 전인 지난 8월 1일 2660선에 있다가 지난 8월 17일 2500선을 내줬다. 이어 지난 20일 2400선이 무너졌고 일주일 만인 이날은 2300선도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된 936개 종목 가운데 89.3%인 836개 종목이 하락하는 등 시장 전체가 대부분 빠지는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 상장사 중 52주 신고가 종목은 이노션 단 한곳이었던 데 반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등을 비롯한 89개 종목이 신저가를 찍었다.
국내증시 뿐만 아니라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2.14%, 토픽스 지수도 1.34% 급락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2.43% 급락한 가운데 이 시각 현재 나스닥 야간 선물 역시 1% 넘게 빠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원화값은 10.30원 하락한 1360.0원으로 마감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지수를 억누른 건 외국인 투자자였다. 달러당 원화값이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자는 환차손을 입기 때문에 매도 유인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78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08억원, 110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1591억원을 순매도했다. 통상 급락장에서 현선물 동시 매도는 강한 하락베팅으로 해석된다.
내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1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이번 FOMC 회의의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97.1%다. 하지만 12월 FOMC에서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금리인하 시기의 지연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지난 7월 말 3.85%이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밤 4.98%까지 뛰었다.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감도 크다. 현재 미국과 한국 증시는 어닝시즌의 정점을 지나고 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이날은 SK하이닉스, 삼성SDI 등 굵직한 국내 기업들이 3분기 성적표를 발표했다. SK하이닉스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5.88%나 하락하는 등 어닝시즌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반영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냉각된 영향”이라며 “미국 3분기 GDP(국내총생산) 발표를 앞두고 긴축 우려에 금리가 상승한 데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처리,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지구 급습 소식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주가 낙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림세인 가운데 영풍제지의 하한가 영향으로 종이·목재(12.77%)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철강·금속(-4.27%), 화학(-4.00%), 기계(-3.66%), 서비스업(-3.26%), 전기·전자(-3.15%) 등이 3%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삼성바이오로직스(0.97%)만 강보합 마감했다. 포스코퓨처엠(-9.12%), LG화학(-6.88%), SK하이닉스(-5.65%), POSCO홀딩스(-5.39%), 삼성SDI(-4.83%) 등에서 큰 폭의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1.76% 내렸고 LG에너지솔루션(-2.32%)과 현대차(-1.26%)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낙폭이 더 컸다. 이날 코스닥은 전일대비 27.01포인트(3.50%) 내린 743.86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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