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변화 받아들인 호포드, 벤치에서 시즌 출격

보스턴 셀틱스가 노장 빅맨을 벤치에서 내세운다.
 

『RealGM.com』에 따르면, 보스턴의 알 호포드(센터-포워드, 206cm, 109kg)가 벤치에서 나설 것이라 전했다.
 

호포드는 NBA 진출 이후 벤치에서 나선 경험이 거의 없다. 신인 때인 지난 2007-2008 시즌에 잠시 벤치에서 나선 적이 있으며, 이후 꾸준히 주전으로 출장했다. 이어 지난 2019-2020 시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뛸 당시 간헐적으로 벤치에서 출전한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 16시즌 동안 정규시즌 1,013경기에 나섰으며, 이중 1,003경기를 주전으로 출장했다. 즉, 벤치에서 나선 경험이 있는 것도 두 시즌에 불과하며 경기 수도 10경기가 전부로 온전하게 한 시즌 경기 수도 되지 않는다. 하물며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후, 벤치에서 출격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럼에도 보스턴은 그를 이번 시즌 백업 센터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안쪽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 그랜트 윌리엄스(댈러스)가 이적했고, 로버트 윌리엄스(포틀랜드)를 트레이드했다. 대신 즈루 할러데이를 품으면서 백코트 전력을 살찌웠으나, 안쪽 전력이 지난 시즌 대비 크게 얇아졌다.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주전 센터로 내세웠다.

 

당초, 포르징기스가 가세할 당시만 하더라도 호포드와 포르징기스가 동시에 출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호포드도 30대 중후반인 만큼, 온전하게 주전으로 많은 시간을 뛰기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센터진의 두께도 이전과 같지 않은 만큼, 포르징기스와 호포드로 센터진을 꾸리기로 한 것으로 이해된다.
 

보스턴은 실제로 프리시즌부터 할러데이와 데릭 화이트를 주전으로 내세웠다. 포르징기스의 가세로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이 각각 스몰포워드로 슈팅가드로 나서는 빅라인업이 가동될 지도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센터진이 전년 대비 얇아졌고, 호포드도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그를 벤치에서 내세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닝캠프에 앞서 할러데이를 트레이드하면서 보스턴도 급하게 계획을 수정했다. 할러데이 트레이드가 없었다면, 말컴 브록던(포틀랜드)과 윌리엄스가 고스란히 보스턴에 남았을 것이기에 주전 명단을 바꿀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빅라인업을 가동하는 것도 선택지에 없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할러데이를 전격 영입하면서 주전 명단을 바꾼 것으로 짐작된다.
 

호포드는 지난 시즌 63경기에 나섰다. 경기당 30.5분을 소화하며 9.8점(.476 .446 .714) 6.2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했다. 예년에 비해 활동량이 줄었고, 많은 역할을 하기 쉽지 않았다. NBA 진출 이후 처음으로 평균 득점이 10점 아래로 내려갔다. 그럼에도 특유의 경험과 여전한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어 주요 전력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