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학교형 의대로 1000명 증원" 주장한 의사, 의협 임원 면직돼

19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모습. 2023.10.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대한의사협회 기획이사를 맡고 있던 의사가 "의과대학 정원을 늘린다면 별도의 면허체계를 통해 '공무원 의사'로서 1000명 정도로 양성하자"고 주장하다 논란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26일 의사협회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유니메디성형외과의원 대표원장이자 의사협회 기획이사였던 윤인모씨는 지난 23일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사관학교형 의대로 증원', '공무원 의사 면허 신설' 등을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윤씨는 현재 의대 입학정원 외에 1000명을 사관학교형 의대로 증원하자고 제안했다. 국가재정으로 교육시킨 뒤 공무원 신분에서만 진료가 허용되는 '공무원 의사 면허'를 부여해 필수의료 분야에서만 일할 수 있게 육성하자는 취지다.

윤씨는 올해 자신이 펴낸 '의대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2'라는 책에서도 이같은 주장을 드러낸 바 있다. 공무원 의사를 그만두면 지원받은 학비 일부를 반환하고 의사 일을 하지 못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의대정원 확대를 두고 정부와 의료계 간 신경전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윤씨의 글은 논란이 됐다.

의협은 이날 출입기자단에게 "윤인모 기획이사가 최근 언론을 통해 밝힌 의대정원 관련 의견은 협회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알려드린다. 윤 기획이사는 이날부로 의원면직됐다"고 공지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