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노표 수비배구’ 막 올린 OK금융그룹…더 나아진 블로킹·디그 시스템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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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은 암흑기를 딛고 올 시즌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일본) 선임 이후 '수비배구'를 선언하며 비시즌 KOVO컵에서 우승했고, 여세를 몰아 2023~2024시즌 개막 후에도 2연승으로 순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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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이 개막 후 한국전력(3-1 승)~KB손해보험(3-2 승)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범실 감소’다. 올 시즌 OK금융그룹은 2경기에서 9세트 동안 28범실에 그치며, 이 부문 리그 최소 1위에 올라있다. 2위 한국전력(2경기·9세트 52범실)과 격차가 크며, 세트당 범실 3.1개는 리그 평균(5.8개)을 크게 밑돈다. 선수시절 수비형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활약했던 오기노 감독의 수비 강조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오기노 감독은 “5월 부임 후 선수들에게 블로킹과 디그 시스템을 주입시켰다. 배구는 기본적으로 세트 스포츠이기 때문에 경기 흐름을 가져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며 “선수들에게 매 경기 서브 범실 10개 이하, 공격 범실 8개 이하를 목표로 하라고 주문했다”고 올 시즌 팀의 변화를 설명했다.
“아직 V리그 공격수들의 파악이 덜 돼 있어 2라운드는 돼야 완벽한 분석이 이뤄질 것 같다”고 밝힌 오기노 감독이지만, 이미 한국전력~KB손해보험전을 통해 V리그 전반에 걸친 분석을 끝냈다. 분석을 마친 뒤 자만하기보다는 “이제 겨우 36경기 중 2경기를 치렀다. 블로킹과 디그 시스템을 더 보완하려고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선수들도 사령탑을 향한 신뢰가 크다. 세터 곽명우와 미들블로커(센터) 바야르사이한(몽골)은 “감독님의 배구에는 타협이 없다. 범실 없이 랠리가 길어져 생각할 것도 많고, 체력 부담도 크지만 수비에서 더 책임감을 갖고 뛰게 된다”며 “팀에 점점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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