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 넘어 야금야금 오르는 흰우유…'PB도 인상?' 우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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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우유값 고공행진이 시작됐다.
국내 유업체들의 흰우유 가격 인상에 이어 주요 유통업체들의 자체브랜드(PB) 흰우유 가격도 이에 뒤따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날로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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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등 NB 제품들 10월 1일부 인상 단행한 이후
편의점 GS25 PB 제품까지 다음달 150원 인상 결정
타 유통사 계획 없다지만…"제조사 요청 땐 인상 불가피"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고물가 시대 우유값 고공행진이 시작됐다. 국내 유업체들의 흰우유 가격 인상에 이어 주요 유통업체들의 자체브랜드(PB) 흰우유 가격도 이에 뒤따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날로 커지는 모양새다.
26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25일) 1ℓ 용량 흰우유 평균 소매가격은 3018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2800원대 수준이었던 흰우유 가격은 지난 4월 2900원을 넘어 이달 18일 3000원대로 올라서며 오름세를 잇고 있는 것. 작년 이맘 때 흰우유 가격이 276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30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문제는 연말까지 이같은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0월 1일부로 유업체들의 브랜드 제품(NB) 가격이 일제히 인상된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선보이는 PB 일부 제품들도 가격 조정에 나서서다.
이번 흰우유 가격 인상은 지난 7월 낙농진흥회가 국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1ℓ당 88원 올린 1084원으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원유 사용 비중이 90.3%에 이르는 흰우유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국내 유업체들을 필두로 인상을 본격화했다.
서울우유는 1ℓ 용량 흰우유 제품인 ‘나100% 우유’ 대형할인점 가격을 기존 2890원에서 2980원으로 3% 인상했다. 편의점에 공급하는 제품 가격도 기존 3050원에서 3200원으로 올렸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역시 흰우유 가격을 각각 4~6%, 4.6%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900㎖ 용량 흰우유 제품인 ‘매일우유 오리지널’과 ‘맛있는우유GT’의 대형할인점 가격은 기존 2800원대에서 2900원대로 비싸졌다.
여기에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PB 흰우유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하며 이에 동참했다. GS25는 현재 900㎖ 용량 ‘유어스925’와 925㎖ 용량 ‘1974우유’ 2종을 PB 흰우유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는데 최근 제조사인 남양유업과 빙그레의 가격 조정 요청에 따라 11월 1일부로 각각 150원씩 올린 2750원에 판매키로 결정했다.
PB 흰우유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다른 편의점과 대형마트들은 “현재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제조사들이 요청한다면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특히 NB 흰우유 가격 인상이 단행된 이후 소비자들은 PB를 대안으로 주목했던 터 이들 제품 가격이 오른다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감은 확연히 커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달 이마트 1ℓ 용량 PB 흰우유 제품인 ‘노브랜드 굿밀크’와 900㎖ 용량 ‘피코크 더클래스’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8% 급증한 마당이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가성비를 전면에 내세우는 PB 제품의 특성, 최근 우유 가격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마진이 줄어들더라도 PB 흰우유 가격은 가급적 올리지 않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원유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제조사가 가격 조정을 요청하면 유통업체는 이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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