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결혼'에 3번이나 도용된 파라다이스 그룹, 전청조 이전엔 누가 있었나보니 [MD이슈] (종합)

이승길 기자 2023. 10. 2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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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사진DB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사기 결혼'에 세 번이나 그룹 명을 도용 당한 파라다이스 그룹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26일 파라다이스 그룹 측은 "최근 전청조 씨 관련 보도된 기사를 통해 당사에 대한 근거 없는 내용이 온라인 상에서 무분별하게 유포·게시되면서 당사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하고 기업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며 "전청조 씨 사기 혐의와 관련하여 파라다이스 혼외자라고 주장하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는 공식입장을 배포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악의적인 비방, 인신공격 등 게시글에 대해 당사는 엄중하게 법적 대응할 방침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 "기자님들께서는 당사와 관련하여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자제하여 주시길 당부드리며, 당사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는 과도하고 자극적인 보도 또한 삼가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파라다이스 그룹 측이 공식 대응에 나선 것은 그룹의 이름을 이용한 사기 범죄가 벌써 세 번째 나타났기 때문이다. 처음은 2003년이었다. 당시 배우 김상중은 파라다이스 그룹 재벌 2세라고 속인 여성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가, 보름 전 진실이 드러나자 파혼했다.

2017년의 피해자는 팝 아티스트 낸시랭이었다. 낸시랭은 2017년 본인을 파라다이스 그룹 회장의 혼외자라고 주장한 왕진진과 결혼했으나 이듬해 불화설에 휩싸였고, 법정 다툼 끝에 2021년 10월 이혼했다. 왕진진은 본인의 주장과 달리 전남 강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파라다이스 그룹과는 무관한 사람인 것으로 드러났다. 명백한 결혼 사기였다.

그리고 2023년 또 다시 파라다이스 그룹의 혼외자라고 주장하는 인물이 나타났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연인인 전청조 씨가 자신을 재벌 3세라고 소개한 것. 물론 이 또한 파라다이스 그룹의 공식입장에 따라 거짓으로 판명됐다.

한편, 전청조 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던 남현희는 25일 가족과 지인들의 설득 끝에 전청조 씨와 동거하던 집에서 나와 모친의 집으로 들어갔다. 전청조 씨는 26일 새벽 남현희 모친의 집에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으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전청조 씨가 주민등록상 '2'로 시작하는 '여성'임이 드러났다.

남현희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전청조에게 완전히 속았다"며 전 씨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투자금을 편취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남현희는 전청조 씨가 성전환 수술을 한 사실을 알고 만났으며, 그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 주민등록증과 '2'로 시작하는 주민등록증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전청조 씨가 건네준 10여개의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한 결과, 항상 두 줄이 나와 임신인 줄 알았으나 사실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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