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 미묘한 인간의 내면을 가감 없이…유창창 '조용함이여!'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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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상태에서 내면의 여러 감정을 기폭제로 삼으며 그림을 그리는 작가 유창창의 개인전 '조용함이여!'가 갤러리2에서 오는 11월11일까지 열린다.
유창창은 고요한 상태에서 떠오른 감정을 하나의 에너지로 발동해 캐릭터로 발현한다.
적막 속에서 내면의 여러 생각과 감정들이 치고 올라와 떠들어 대기 때문이다.
유창창은 그림이 여러 장르가 뒤섞인 영화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작품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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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고요한 상태에서 내면의 여러 감정을 기폭제로 삼으며 그림을 그리는 작가 유창창의 개인전 '조용함이여!'가 갤러리2에서 오는 11월11일까지 열린다.
유창창은 고요한 상태에서 떠오른 감정을 하나의 에너지로 발동해 캐릭터로 발현한다. 내면의 감정이 시시각각 다르듯 캐릭터는 각기 다른 형태와 표정을 짓는다.
작업할 때 영상이나 음악을 항상 틀어 놓는다는 그는 어느 순간 플레이가 정지되어 고요해질 때 오히려 '시끄럽다'고 느낀다. 적막 속에서 내면의 여러 생각과 감정들이 치고 올라와 떠들어 대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감정들을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의 축적인 '인생'이라고 말한다.
두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가 피크닉을 즐기며 왁자지껄 떠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마이 피크닉'(My Picnic)은 그 배경이 무덤이다. 무덤 위에서 나체로 피크닉을 즐기는 인간의 모습은 이것이 멜로인지 판타지인지 코미디인지 공포인지 모호하게 다가온다. 유창창은 그림이 여러 장르가 뒤섞인 영화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작품을 완성했다.
'왜!' 시리즈는 동일한 상황에 다르게 반응하는 여러 캐릭터를 보여주고, '포옹'은 서로 끌어안고 있지만 다른 곳을 바라보는 두 인물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이렇듯 그의 그림은 복잡 미묘한 인간의 내면을 반영한다.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없는 그 감정들은 단지 순간적인 감정의 문제는 아니다.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나이테가 상황을 복잡 미묘하게 끌고 갈 뿐이다.
유창창은 이것을 정제하고 명료화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한다. 그림 속의 상냥하지 않은 매력적인 캐릭터, 복선으로 가득한 미장센, 무드를 전복하는 예상 밖의 색감은 잔인하지만 귀엽고 우울하지만 밝고 무섭지만 우스꽝스럽고 불안하지만 아름답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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