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00 붕과, 국고채 금리 급등…한국 금융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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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 겹악재가 드리우면서 2300선이 붕괴됐다.
대내외 변수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반도체·이차전지 등 대장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수를 추가로 끌어내리는 분위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1.91%)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2.44%), SK하이닉스(-5.88%), 현대차(-1.37%), POSCO홀딩스(-5.39%)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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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이차전지 대장주 급락이 지수 하락 주도
대외 변수도 부담…외인, 이달 1.7조 순매도
국내 금융 시장이 26일 겹악재에 직격탄을 맞으면 크게 흔들렸다.
코스피는 2300선이 붕괴됐다. 반도체·이차전지 등 대장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수를 추가로 끌어내렸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국내 증시 부진에 원·달러 환율도 10원 넘게 올라 1360선에 진입했다. 국고채 금리는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2363.17) 대비 64.209포인트(-2.71%) 내린 2299.08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2300을 밑돈 것은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35포인트(1.58%) 하락한 2325.82에 개장해 오후 내내 낙폭을 키웠다. 이달 들어서만 7% 가까이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1.91%)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2.44%), SK하이닉스(-5.88%), 현대차(-1.37%), POSCO홀딩스(-5.39%)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가 이날 확정 실적 공시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손실치를 발표하면서 실적 충격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생산 축소를 발표한 가운데 이차전지 배터리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등도 낙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84.86)보다 14.02포인트(1.79%) 내린 770.84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 역시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했고, 빠르게 하락 폭을 확대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3453억원 순매도해 지수에 압박을 줬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7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다.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의 지상전이 임박하면서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미국 장기채금리도 다시 반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한 영향이다.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채 10년물은 전일 대비 13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4.96%를 기록했고 30년물은 15bp 급등하며 다시 5.09%까지 올랐다. 미국에서도 오는 31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긴축 장기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알파벳 실적 부진 우려를 반영하며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91포인트(1.43%) 떨어진 4186.77로 마감하면서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4200선이 붕괴됐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18.65포인트(2.43%) 밀린 1만2821.22로 장을 마감, 최근 고점대비 11%가량 하락해 조정 영역에 들어섰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2% 하락했다.
특히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9% 이상 급락하면서 나스닥지수를 끌어내렸다. 지난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나스닥지수의 하락률도 올해 2월 21일 이후 가장 컸다. 알파벳 주가 급락에 S&P500 통신서비스 관련주는 5.9% 급락했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실질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진 것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투자심리는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반영되면서 투자 심리가 다시 냉각됐다"며 "가격 메리트가 있지만 FOMC, 전쟁 등 변수로 심리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주가 회복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오버 슈팅(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락 또는 폭등하는 현상) 영향은 이벤트 확인을 통해 일부 되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3원 오른 13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일(종가 1363.5원) 이후 22일 만이다.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104%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4.392%로 11.1bp 상승하며 이달 초 기록한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5년물도 8.0bp 상승한 4.237%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년물은 4.4bp 상승해 연 3.996%로 올랐으며, 20년물은 6.5bp 올라 연 4.268%로 상승했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4.1bp 상승, 4.1bp 상승으로 연 4.241%, 연 4.195%를 기록했다.
신용등급이 AA-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와 신용등급이 BBB-인 기업의 무보증 회사채 3년물 금리는 각각 6.2bp, 6.0bp 올라 연 4.906%, 연 11.294%로 마쳤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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