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TF 수익률 천차만별…단일종목 ETF 방어율 좋네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3. 10. 2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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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단일종목 ETF는
국채 분산투자로 손실 방어
3달간 40% 폭락한 삼성SDI
비중 높인 ETF는 손실 커져
‘국민주’ 삼성전자를 간판에 내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만 7종에 달한다. 단순히 삼성전자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 분산 효과가 커 현재까지 총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렸다. 다만 함께 담은 투자상품에 따라 같은 기간 수익률은 크게는 10배 넘게 차이가 났던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Wise ETF는 지난 3개월간 -1.27%의 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4.71%의 하락률을 보였다는 점에서 낙폭을 일정 부분 방어한 셈이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된 채권에 분산 투자한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해당 ETF는 삼성전자 주식과 한국 국고채에 약 3대7 비율로 투자한다. 총 보수 역시 연 0.07%로 같은 기초자산 ETF 평균 대비 크게 낮은 편이다.

그 다음으로 3개월간 손실이 적었던 ETF는 ACE 삼성그룹동일가중이다. 이 ETF는 이 기간 -2.74% 손실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하락을 소폭 방어했다. ACE 삼성그룹동일가중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카드를 비롯한 핵심 계열사를 선별해 각 약 7%씩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한다. 각 기업가치 상승이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약세장에 대부분의 삼성 계열사가 손실을 봤지만 삼성생명(5.68%), 삼성증권(1.27%), 삼성카드(7.32%), 삼성화재(7.04%) 등 금융 계열사가 수익을 내며 손실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커 특수 기대감을 받은 호텔신라(1.30%)도 힘을 보탰다.

이들 ETF는 분산투자로 삼성전자가 하락할 때 방어율이 좋은 대신 상승장에서는 온전한 수혜를 보지 못할 수 있다. 실제로 6개월로 기간을 넓혀 보면 삼성전자는 4.87%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 기간 KODEX삼성전자채권혼합Wise는 1.40% 오르는 데 그쳤고, ACE 삼성그룹동일가중 ETF는 오히려 -2.44% 손실을 봤다.

삼성을 내세운 ETF 가운데 지난 3개월간 가장 낙폭이 컸던 ETF는 KODEX 삼성그룹밸류(-13.70%)와 ACE 삼성그룹섹터가중(-13.48%) ETF다. 시가총액 비중에 맞춰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에 투자하는 상품들이다. 이들 ETF의 낙폭이 유독 컸던 건 이 기간 무려 -40.59%의 하락률을 기록한 삼성SDI 비중이 약 20%에 달하며 높았던 탓이다.

특히 이들 ETF는 비중이 큰 삼성전자의 실적전망과 이에 따른 주가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매출액 67조원, 영업이익 2.4조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반도체 부문에서 3조7000억원의 적자가 이어졌다. 하지만 증권가는 최근 감산 효과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세도 멈췄다는 점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서서히 반등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관건은 생성형 AI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이다. 그간 삼성전자 주가가 고전한 데에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비해 HBM 시장에서 뒤처졌다는 의구심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HBM3e ‘샤인볼트’를 공개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목표주가 증권사 컨센서스는 현재 약 9만2000원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북미 경쟁사는 HBM3e 목표 매출 2024년 연간 매출의 3% 수준에 불과해 국내 업체들의 경쟁 우위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이클에선 메모리 공급 조절이 기술전환과 맞물리며 업황 개선 구간에서 높은 탄력성이 확인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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