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앞둔 스폰서 대회에서 8언더파 이승연 "궁지에 몰리니…"

권훈 2023. 10. 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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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승연은 키 160㎝에 아담한 체격에도 손꼽는 장타자로 유명하다.

신인 때 장타 4위에 올랐던 그는 이듬해에도 장타 부문 7위를 차지했고, 2021년에는 장타 1위를 꿰찼다.

이승연은 "그린이 깨끗하고, 이번 시즌 중에 가장 상태가 좋은 것 같다. 그린 상태가 좋다 보니 라인을 계산한 대로 믿고 칠 수 있다"고 그린 상태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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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의 아이언 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승연은 키 160㎝에 아담한 체격에도 손꼽는 장타자로 유명하다.

신인 때 장타 4위에 올랐던 그는 이듬해에도 장타 부문 7위를 차지했고, 2021년에는 장타 1위를 꿰찼다.

작년에도 장타 9위였던 그는 올해도 장타 11위로 KLPGA투어에서는 멀리 치는 선수로 꼽는다.

2019년 신인 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실력도 어느 정도 검증받았다.

하지만 4년이 넘도록 두 번째 우승을 이루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이승연은 26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쓸어 담았다.

코스 레코드(63타)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거의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쳐 미루고 미뤘던 통산 2승에 파란불을 켰다.

그린을 단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고 그린 적중 때 평균 퍼트는 1.5개에 불과할 만큼 그린에서도 뜨거웠다.

그는 "샷도 좋았지만, 핀에 붙었을 때도 거의 퍼트를 놓치지 않았고 중장거리 퍼트도 쑥쑥 들어갔다"면서 그린 플레이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승연은 "그린이 깨끗하고, 이번 시즌 중에 가장 상태가 좋은 것 같다. 그린 상태가 좋다 보니 라인을 계산한 대로 믿고 칠 수 있다"고 그린 상태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날 핀크스 골프클럽 그린 스피드는 3.6m에 이르렀다. 그린 스피드를 이만큼 빠르게 하려면 관리에 여간 정성을 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게다가 마침 이승연의 메인 스폰서는 이 대회를 주최하는 SK네트웍스.

대회가 열린 핀크스 골프클럽도 SK그룹 소유다.

이승연은 지난 2020년부터 SK네트웍스 로고가 달린 모자를 쓰기 시작했다.

2021년에 2년 재계약을 했던 이승연은 올해로 계약이 만료된다.

이승연은 "감기에 걸려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 잘 치고 싶어서 걱정도 됐다"면서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좋은 플레이가 나왔다"고 말했다.

특히 2년 전에도 이 대회에서 공동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에 SK네트웍스와 인연을 이어가게 된 이승연은 "재계약을 앞두고 성적이 좋은 것을 보니 역시 사람은 궁지에 몰리면 어떻게든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승연은 "장타보다는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그린을 공략할 때도 그린 가운데를 겨냥하겠다"고 공격적인 플레이보다는 안정한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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