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강국의 꿈’ 차곡차곡 실현…우주정거장으로 올해 두 번째 유인우주선 발사

이종섭 기자 2023. 10. 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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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인 우주선 ‘선저우 17호’가 26일 간쑤성 주취한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2F 야오’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독자 건설한 우주정거장의 운영과 활용을 본격화하며 ‘우주 강국’의 꿈을 차곡차곡 실현해 가고 있다.

중국유인항천공정판공실은 26일 오전 11시14분(현지시간)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7호’가 ‘창정(長征)-2F 야오(遙)’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고 밝혔다. 유인항천공정판공실은 이어 선저우 17호가 발사 약 10분 후 로켓과 성공적으로 분리돼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으며, 탑승 비행사들의 상태도 양호해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선저우 17호는 중국이 지난해 독자적으로 건설을 완료한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에서의 임무 수행을 위해 올해 두 번째로 발사된 유인 우주선이다. 선저우 17호에는 지휘관 역할을 맡은 중국 인민해방군 육군 대교(대령과 준장 사이) 탕훙보(湯洪波)와 공군 중교(중령)인 탕성제(唐勝傑)·장신린(江新林) 등 3명이 탑승했다. 이들은 톈궁 우주 정거장에 도착해 선저우 16호 우주 비행사들과 임무를 교대한 뒤 앞으로 6개월 동안 미세중력 기초물리, 우주재료과학, 우주의학, 우주기술 등 과학실험을 진행하고 톈궁의 유지·보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유인항천공정판공실은 선저우 17호 발사가 중국이 유인 우주 탐사 계획을 수립한 이후 30번째 이뤄진 우주 발사 임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그동안 우주 탐사 계획에서 ‘30전 30승’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선저우 17호는 중국이 발사한 유인 우주선으로는 12번째다. 유인 우주 탐사 프로젝트와 톈궁 우주정거장은 중국 ‘우주 굴기’의 상징이다. 중국은 2021년에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天和)를 쏘아 올린 뒤 각각 4차례의 유인 우주선과 화물 우주선 발사에 성공해 지난해 말 톈궁을 완성했다. 톈궁은 수명이 다해가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운영되는 유일한 우주 정거장이다. 1992년 미국 등의 반대로 ISS 건설에 참여할 수 없게 되면서 독자적으로 시작한 우주 개발 프로젝트가 30년만에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유인항천공정판공실은 우주 정거장을 확장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T’자 형인 톈궁을 십자형(+)으로 바꿔 과학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공간을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동시에 우주정거장을 개방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우주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유인항천공정판공실은 “중국 우주 프로그램의 목표는 우주에서의 패권 추구가 아니라 상호 이악과 공동 발전”이라며 “우리는 외국 우주비행사가 중국 우주정거장의 비행 임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초청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를 빌어 세계를 향해 초청한다”며 “우주의 평화적 이용에 힘쓰는 모든 국가·지역의 협력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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