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中·러에 "美주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 거부권 행사에 감사"(종합)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침략 중단' 촉구한 국가들에 감사"
앞서 美·러 안보리에 결의안 초안 제출했으나 모두 부결

[뉴욕=AP/뉴시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이 내놓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초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환영의 뜻을 표했다. 사진은 25일(현지시간)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2023.10.26.

[서울=뉴시스]조성하 박준호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이 내놓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초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 대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환영의 뜻을 표했다.

25일(현지시간)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텔레그램에 "유엔 안보리에서의 점령군(이스라엘 지칭)을 지지하는 미국 결의안 초안을 막은 러시아와 중국의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침략 중단을 촉구한 안보리 안팎의 모든 국가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썼다.

앞서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이스라엘 자위권 재확인 ▲민간인 보호 등 국제법 존중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원조 제공을 위한 '인도주의적 (군사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미국의 안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찬성 10개국, 반대 3개국, 기권 2개국으로 정족수는 채웠으나 채택되지 않았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 모두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함께 제출된 러시아의 결의안 초안도 부결되며 안보리 결의안 채택은 무산됐다. 러시아는 초안에서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며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가자지구의 민간인과 민간 소유물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을 명확하게 비난했다. 표결은 찬성 4표, 반대 2표, 기권 9표였다. 결의안은 최소 9표의 찬성표를 얻지 못해 채택되지 못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악의로' 아무런 협의도 없이 문서(결의안)를 제출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바실리 네벤지아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미국의 결의안 초안은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한 '정치적인' 제안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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