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개월 만에 2300선 붕괴… 외인 '셀 코리아'

이지운 기자 2023. 10. 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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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금리가 5% 선에 육박하는 등 고금리 부담과 기술주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결국 2300선이 붕괴됐다.

삼성전자(-0.73%) 삼성바이오로직스(-2.03%) 현대차(-0.44%) 기아(-0.12%) 등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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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0개월 만에 2300선 밑으로 떨어진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64.09포인트(2.71%) 하락한 2299.08을 나타내고 있다./사진=뉴스1
미국 국채금리가 5% 선에 육박하는 등 고금리 부담과 기술주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가 결국 2300선이 붕괴됐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4.09포인트(2.71%) 내린 2299.08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3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1월6일(2289.97)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이 478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이 3206억원, 개인은 1109억원을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막았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8.7%) POSCO홀딩스(-6.01%) LG화학(-6.91%) 삼성SDI(-7.19%) 포스코퓨처엠(-10.16%) 등을 중심으로 큰 폭의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삼성전자(-0.73%) 삼성바이오로직스(-2.03%) 현대차(-0.44%) 기아(-0.12%) 등도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0.55%) 네이버(1.12%)는 상승했다.

주가조작 의혹으로 거래정지 된 이후 이날 거래가 재개된 영풍제지(-29.94%)는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영풍제지의 최대주주인 대양금속(-30%)도 가격 하한선까지 밀렸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3.36%) 전기전자(-2.12%) 화학(-1.53%) 제조업(-1.48%) 의약품(-0.82%) 등이 내렸다. 보험엄(2.16%) 음식료업(1.88%) 운수창고(1.7%) 증권(1.56%) 섬유의복(1.3%) 등은 강세를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이 3개월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며 주력 업종의 주가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며 "외국인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도체 업종을 순매도하고 있어 수급·환율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6.34포인트(3.50%) 내린 743.85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홀로 72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01억원, 24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8.24%) 셀트리온헬스케어(-0.6%) 포스코DX(-6.29%) 엘앤에프(-7.39%) HLB(-2.2%) 알테오젠(-1.44%) 등이 내렸다. 반면 JYP Ent.(0.38%), 펄어비스(0.41%) HPSP(6.1%) 등은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어닝 쇼크에 이어서 GM(제네럴모터스) 전기차 생산 목표 하향 등 2차전지, 전기차 업황 전망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유입됐다"면서 "국내 증시는 특히 2차전지 밸류체인의 전반적인 하락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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