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논란의 저연령 출전 제도 ‘메스’ 시작…프로와 대학 한발씩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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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해서 갑론을박이 오가는 한국 축구 '저연령 선수 출전 관련 제도'에 메스를 대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대한축구협회(KFA)는 한국대학축구연맹, 대학축구지도자협의회,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자로 구성된 대학축구상생협의회에서 선수 육성 제도 개선을 논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당장 저연령 제도 폐지가 부담스러운 KFA와 프로연맹, 그리고 저연령 선수 생태계 붕괴에 우려가 큰 대학연맹과 지도자가 한 발씩 양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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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지속해서 갑론을박이 오가는 한국 축구 ‘저연령 선수 출전 관련 제도’에 메스를 대기 시작했다.
지난 24일 대한축구협회(KFA)는 한국대학축구연맹, 대학축구지도자협의회,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계자로 구성된 대학축구상생협의회에서 선수 육성 제도 개선을 논의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대 화두인 저연령선수 출전 관련 제도와 프로구단 우선지명 제도에 관해 ▲K리그1, K리그2(이상 프로)의 22세 이하(U-22) 의무출전 제도 유지 ▲K3, K4리그(세미프로)의 21세 이하(U-21) 의무출전 제도의 단계적 변화(2024~2025년) ▲구단 우선지명 제도에서 선수에 대한 추가보유기간을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눈길을 끄는 건 K리그1,2는 U-22 룰을 유지하나, K3, K4리그는 현행 ‘21세 이하 3명 출전명단 포함’에서 2024년에는 ‘22세 이하 1명, 23세 이하 2명 출전명단 포함’으로 조정하고, 이듬해인 2025년부터 의무출전 연령을 23세 이하 3명으로 변경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학축구계는 저연령 제도로 1,2학년 선수가 프로 또는 세미 프로 무대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났지만 심각한 부작용도 따랐다. 프로행에 실패한 고학년 선수가 이르게 축구를 그만둬 ‘낙마자’가 늘어났고, 대학교도 저학년 선수가 프로에 진출해도 취업률에 반영되지 않아 축구부 운영에 회의적으로 바뀌었다.
반면 KFA와 프로연맹은 저연령 선수 제도를 통해 연령별 대표 국제 대회 성적이 눈에 띄게 나아진 점 등을 어필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일본 J리그의 특별 지정 선수 제도처럼 재능 있는 저연령 선수가 프로와 대학을 오가는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도입할 것을 요구했지만, 일부 프로구단과 연고지 대학 간의 편차가 커 추진이 어려웠다.
일본 내에서도 찬반 여론이 발생하는 것도 고려했다. 지난 9월 한일대학 축구 정기전 덴소컵 참가를 위해 방한한 토가이린 다케시(일본) 죠사이 대학 감독도 “지정 선수 제도가 커다란 영향을 준 건 없다고 본다. 대학은 엄연히 교육 기관이다. 프로와 대학은 선이 있는데, 교육 도중에 프로를 오가는 건 좋지 않다”면서 해당 제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상생협의회는 올해 세 차례 논의 끝에 절충안을 담았다. KFA에서는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과 김대업 대회기획팀장, 대학연맹에서는 문영래 전무와 윤희승 경기이사, 프로연맹에서는 박태하 기술위원장, 박성균 사무국장, 지도자협의회에서는 신연호, 설동식, 박종관 감독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선 세미 프로부터 개선안에 합의했다. 의무 출전 연령 상한선을 높여 대학 고학년 선수에게도 도전 기회를 더 늘리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K리그1, K리그2 등 프로의 저연령 제도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당장 저연령 제도 폐지가 부담스러운 KFA와 프로연맹, 그리고 저연령 선수 생태계 붕괴에 우려가 큰 대학연맹과 지도자가 한 발씩 양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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