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서른' 수지 "'이두나!' 20대 마지막작품, 앞으로 이런 역 힘들겠다" [인터뷰 종합]
[OSEN=하수정 기자] 배우 수지가 신작 '이두나'에 출연한 이유부터 촬영 에피소드, 상대역 양세종과의 호흡 등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촌로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의 주연 배우 수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두나!'(감독 이정효,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쇼러너스·스튜디오N , 제공 넷플릭스)는 평범한 대학생 원준(양세종 분)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POP 아이돌 시절을 뒤로 하고 은퇴한 두나(수지 분)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동명의 원작 네이버 웹툰 '이두나!'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사랑의 불시착', '로맨스는 별책부록', '라이프 온 마스', '굿 와이프', '로맨스가 필요해 2012'에서 섬세하고 세련된 연출력을 선보였던 이정효 감독이 청춘들의 빛나는 이야기를 완성했다.
수지는 극 중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던 아이돌 멤버였지만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셰어하우스에 숨어든 이두나로 분해 열연했다. 쿠팡플레이 '안나(ANNA)', 영화 '백두산', '건축학개론' 등 매 작품 탄탄한 연기로 주목받은 수지가 확 달라진 이미지와 연기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큰 호평을 받았던 전작 '안나' 이후 선보이는 차기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두나!'는 공개 첫 주 TV-OTT 통합 화제성 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다. 화제성 점유율에서 2위 '연인' 파트2를 1.8%차로 앞섰고, VON(Voice on Netizen), SNS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주인공 수지와 양세종은 각각 출연자 화제성 부문 3위와 6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이두나!'는 공개 직후부터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유지했고,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7위에 진입했다.
신작이 세상에 공개된 것에 대해 "'이두나'를 다들 열심히 촬영하고 애정있게 만들었는데 넷플릭스를 통해 다양한 전 세계 시청자들께 공개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기쁘다"며 "많은 사람들이 두나를 잘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안나' 다음으로 '이두나!'를 선택한 수지는 "사실 '안나'랑 같이 대본을 받았다. 둘 다 너무 호기심을 가졌고, '안나' 다음이라고 해서 이 작품을 선택할 때 되게 고심한 건 아니었다. '안나'를 선택할 때부터 '이두나'의 캐릭터를 보고 선택했기 때문에 두나의 상황이 마음에 쓰였다. 두나라는 인물을 연기 해보고 싶었고, 그런 마음에서 선택했다. 두나가 안쓰럽고 안쓰러워서 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사가 다소 약하다'는 평이 있던 '이두나'를 왜 선택했을까? 그는 "우선 '이두나' 제목에 인물 이름이 들어가고, 큰 사건이나 서사는 없지만 '이두나'의 인물을 표현하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그게 매력적이라고 느껴서 선택했다. (서사가 없다 등) 초반에 그런 평이 나오는 것도 다들 의도하고 그렇게 했던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안나'랑 같이 대본을 받았다. 둘 다 너무 호기심을 가졌고, '안나' 다음이라고 해서 이 작품을 선택할 때 되게 고심한 건 아니었다. '안나'를 선택할 때부터 '이두나'의 캐릭터를 보고 선택했기 때문에 두나의 상황이 마음에 쓰였다. 두나라는 인물을 연기 해보고 싶었고, 그런 마음에서 선택했다. 두나가 안쓰럽고 안쓰러워서 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며 작품에 애정을 보였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보면 '수지 얼굴이 재밌다' '수지가 개연성이다' '수지 얼굴이 서사'라는 얘기가 있다'라는 질문에 "주변에서 잘 봤다고 해줬고, 그런 반응은 감독님이랑 촬영 감독님이 애써서 예쁘게 찍어주셔서 감독님들이 기쁘지 않으실까 싶다"고 했다.
노출 의상도 많이 소화했는데, "두나의 과감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서 그런 옷들을 선택했다"며 "그런 옷들을 입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잘 안 먹게 되고, 그런 건 있었다. 그래도 평소처럼 음식을 다 먹긴 먹었는데 관리를 심하게 하진 않았다. 먹는 건 평소처럼 다 먹었지만, 대신 틈틈이 운동을 했다"고 답했다.
과감한 흡연 연기까지 선보인 수지는 "두나에게 가장 중요한 장치였고, 두나가 외로움을 표현하는 장치여서 좀 외로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 '외로워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볼 때도 '숨이 턱 막혔으면 좋겠다'고 느꼈고, 이런 느낌으로 표현을 했던 것 같다. 사실 두나가 날씨 배경이 겨울인데, 너무 추워하기 보단 그런 것들에 무딘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가게에서) 파는 담배였고, 웹툰에서도 실제 그 담배를 피운다"며 "하지만 촬영 땐 소품팀에서 (나를 위한 담배를) 만들어주셨다"고 했다.
'안나'를 기점으로 배우 인생 전환점을 맞은 수지는 "그냥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항상 그 캐릭터에 몰입해서 잘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그래도 그런 건 있었다. '안나' 때도 그런 말을 했는데, 좀 더 내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 순간들이 점점 생기는 것 같긴 하다. 현장 상황들 때문에 주변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내 감정에 집중하려고 하는 것 같다. 연기 선생님은 따로 없다"고 설명했다.
수지는 '이두나'에선 드림스윗, 실제로는 미쓰에이로 걸그룹 생활을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연습할 때부터 기분이 묘했다. 오랜만에 그룹으로서 연습하고 합을 맞웠는데 연습시간이 많지 않았다. 무대할 땐 오직 무대 생각만 했다"며 "나에게 미쓰에이는 두나에게 드림스윗 같은 존재다. 7년을 함께했고, 내 청춘이 거기에 다 있다. 연예계 생활의 시작과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라고 했다.
1994년생으로 내년이면 서른 살이 되는 수지. "20대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이두나'를 선택한 것도 있나?"라는 질문에 "아무래도 20대 초반 역할이다보니 신경이 안 쓰이진 않았다. 어려보이기 위해 말투도 그렇게 연습하다가 '내가 너무 나이에 신경 쓰고 있네?'라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나중에는 그 부분을 생각 안 하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앞으로 20대 초반 역은 힘들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에 타이밍 좋게 20대를 잘 마무리하는 의미로 '이두나'를 하는 건 타이밍도 좋고, 여러모로 의미가 있겠구나' 싶다"며 작품이 갖는 의미를 언급했다.
수지는 2010년 걸그룹 미쓰에이의 싱글 앨범으로 연예계 입문했고, 이후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면서 큰 사랑을 받았다. 어느 덧 데뷔 14년 차를 맞았는데, 특히 최근들어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이 쏟아지는 중이다.
"연기에 재미를 느낀 건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원더랜드'라는 작품으로 김태용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연기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연기를 많이 했다. 대본이 있었지만 현장 상황에 맞춰서 다시 연기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리딩도 굉장히 많이 했다. 김태용 감독님이 젊은 배우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어해서 현장에서 바뀐 것들이 많았다. 즉흥 연기를 했던 것이 재밌었고, 현장에서 살아있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번 '이두나' 속 변신에 만족한다는 수지는 "개인적으로 만족하면서 촬영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즐겁게 찍었고, 만족도가 높다"며 "앞으로 안 해 본 역할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두나!'는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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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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