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호서 부두까지 리튬 어떻게 운반하나?” 포스코홀딩스 IR에 쏟아진 질문들

아르헨티나 살타 고지대에 자리한 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사진 제공=포스코

철강 가격 하락과 이차전지 핵심 원자재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포스코홀딩스가 올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유럽 전방 수요 둔화로 리튬 가격이 하락해 실적에 영향을 미치자 기업 설명회에서는 리튬 가격의 중장기 전망과 향후 회사에 미칠 영향을 중심으로 질문이 쏟아졌다.

지난 24일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 주요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3분기 컨퍼런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8조9610억원, 영업이익 1조196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3% 증가한 수치다.

다만 전분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5.5%, 7.7% 감소했다. 전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41.7% 하락했다.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과 리튬 니켈 등 배터리 소재 가격 하락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콘퍼런스콜에서 중국과의 자동차 강판 합작사(JV) 설립이나, 친환경차 소재 밸류체인 등 향후 기대 요인에 대해 소통하려 했으나 투자자들의 관심은 리튬 가격의 향방에 쏠려 있었다.

이날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배터리용 소재가 급락한 것을 두고 기존 회사 측의 예상 전망치(가이던스)와 전망치 수정 여부를 물었다. 이경석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팀장은 “지난해 전기차 수요를 못따라가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이 올랐던 것으로 보인다”며 “리튬 가격이 이성적인 가격을 찾아가는 기간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 팀장은 이어 ”최근 리튬 가격은 톤당 2만3000달러 수준으로 시장에서 재형성되는 과정이지만 앞서 회사가 예측한 (톤당) 2만5000~3만5000달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난 상황은 아니라 아직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답변에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이 향후 더 낮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있다“며 질문을 이어갔다.

이 팀장은 리튬 가격이 시장에서 재형성 되는 과정이지만 2만달러대 수준을 가이던스로 삼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관련 업계에서는 리튬 가격이 (톤당) 2만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신규 광산 개발 등이 상당히 지연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리튬 가격이 2019년 이전같이 1만달러 이하, 1만달러 초반대로 가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어 니켈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 톤당 1만9000달러 수준을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중장기적으로 리튬 가격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지난 7월 착공에 들어간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 대한 질의로 이어졌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용 양극재의 주요 소재인 리튬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하고 지난해부터 아르헨티나 현지에 2만5000t 규모의 염수 리튬 1단계 상·하공정을 건설 중이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염호가 해발 4000m에 위치하다 보니 현지 도로 사정에 따라 부두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물류비 부담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수익성에 영향을 줄지 물었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염호가 위치한 고지대에서 부두까지 가는 방법을 포스코플로우와 개발 중”이라며 “칠레 혹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치는 두 가지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 시 300달러 수준으로 나타나는데 정확한 비용은 추후 재산정이 필요하다”면서도 “리튬 가격 대비 크게 부담이 가는 수준의 물류비는 아니”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