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선도 도시' 부산서 디지털 자산 미래 본다

김용영 엠블록컴퍼니 기자(yykim@m-block.io) 2023. 10. 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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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9~11일 BWB 2023
전세계 블록체인 전문가 50인
NFT·IP토큰 청사진 제시
박형준 시장, 블록체인 기반
주민 탈중앙화 공동체 제안
디지털자산거래소 추진도
오는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시그니엘 부산에서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3이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열렸던 BWB 2022 전시장 모습. 부산시

디지털 자산 거래소 설립을 공식화한 부산에서 대체불가토큰(NFT), 지식재산권(IP) 토큰 등 블록체인에 기반한 새로운 디지털 자산 시장의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오는 11월 9~11일 3일간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시그니엘 부산에서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BWB) 2023이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전 세계 블록체인 전문가 50여 명이 모여 부산의 블록체인 시티 전략을 함께 고민하고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다. 특히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X)의 구체적인 계획과 거래 대상인 실물기반 토큰, 토큰증권, 탄소배출권, IP 등에 대한 사업 모델이 함께 공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부산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블록체인 기술 기반 도시가 되겠다는 '타깃 2026 블록체인 부산' 비전을 발표했다. 블록체인을 가상자산 발행과 유통에만 사용하지 않고 더 나은 도시 운용과 사회 건설에 사용하는 기술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블록체인에 근간한 분권형 거버넌스, 신뢰에 기반한 도시 운영 시스템, 그리고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다른 첨단기술과 결합한 혁신산업 지원 등으로 구성된다.

이 구상의 핵심에는 BDX가 있다. BDX는 순수 민간 주도 프로젝트로 4세대 블록체인 거래소를 표방한다. 잠재 가치가 있는 모든 디지털 자산을 강화된 투자자 보호 아래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한류 열풍으로 조망받는 글로벌 IP와 함께 금, 은, 구리 등 다양한 상품과 탄소배출권, 토큰증권 등이 거래 후보로 꼽힌다. 특히 부산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지스타 등 부산이 보유한 IP와 더불어 부산 내 물류창고를 통해 원자재 상품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BDX가 자산 거래의 인프라를 맡는다면 산업 육성에는 부산 블록체인 혁신 펀드가 꼽힌다. 부산 내 금융공공기관 등이 주축이 돼 부산 블록체인 산업발전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민간 펀드로 1000억원 규모 이상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특히 부산 엑스포 용지 개발 등과 연계해 해외 국부펀드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들 자금도 유치한다. 블록체인에 AI, 메타버스, 빅데이터 등 다른 첨단기술과 융합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스타트업들을 주 지원 대상으로 한다.

BWB 2023에서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부산시의 블록체인 독트린이 박형준 부산시장 주도로 발표된다. 박 시장은 BDX와 동백전으로 살펴보는 블록체인 기반 미래 금융과 블록체인 기반 신원인증(DID), 주민 투표로 구현되는 직접 민주주의, 탈중앙화 자율조직(DAO)과 커뮤니티가 만들어갈 도시 공동체를 제안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기술이 단지 자산 거래와 투자 용도로만 제한되지 않고 더 나은 생활과 더 나은 도시를 만드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선언이다.

블록체인 독트린과 블록체인 시티 구상에 맞춰 전 세계 여러 전문가들이 부산을 방문해 머리를 맞댄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을 역임한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가 블록체인 부산 성공을 위한 제언을 발표한다. 유럽연합의 디지털자산법안(MiCA) 제정 과정에 참여했던 드미트리우스 사라키스 글로벌 블록체인 비즈니스 협의회 임원과 스위스 중앙은행 부총재 출신인 로리 나이트 템플턴 재단 이사장은 한국 정부의 디지털 자산 규제 방향에 대해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이어 블록체인 시티 부산 건설을 위해 패트릭 윤 크립토닷컴 한국 대표가 블록체인 기반 결제, 금융 시스템을 발표하고 오현옥 한양대 교수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분증을 설명할 예정이다.

블록체인으로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된다. 오대균 서울대 객원교수와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 기술 자문그룹 부회장인 네나 도쿠조브, 글로벌 카본 카운슬(GCC) 최고운영책임자인 키셔 라한사가 자발적탄소배출권 시장과 블록체인 활용에 대한 토의를 한다. 또 부산국제영화제와 아트페어, 지스타에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방안을 놓고 신기헌 언오픈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발제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블록체인 시티 부산 건설에 직접 참여할 100여 개 국내외 웹3 기업들이 모인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BBA)가 출범식을 하고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산실로 꼽히는 논스와 삼성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DSRV 등 여러 유망한 기술기업이 참여해 부산의 블록체인 기반 도시 시스템을 위한 통합 인프라를 개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밖에 해외에서 부산을 찾은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 담당자들이 글로벌 웹3 투자 생태계와 부산이라는 주제로 패널 토론을 한다. 웹3 스타트업이 블록체인 시티 부산 건설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KDB산업은행, 한국벤처투자 등이 심사하는 피칭 세션도 개설된다.

김상민 BWB 2023 집행위원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부산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 미리 살펴보는 기회"라며 "블록체인의 미래 전망과 통찰을 나누는 블록체인판 다보스 포럼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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