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국산 1호 블록버스터 될까…유한양행에 관심 집중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기대치 못미쳐 주가 '출렁'
대규모 미수금 생긴 키움證
수천억 원대 손실 발생 전망
'13만닉스'도 세간의 화제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은 유한양행의 신약 '렉라자' 임상 결과에 가장 큰 관심을 드러냈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인해 5000억원 규모의 역대급 미수금이 발생한 키움증권도 주식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D램(DRAM) 부문에서 흑자 전환을 내다보는 전망이 나오는 SK하이닉스 역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선이 쏠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7일부터 24일까지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종목은 유한양행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검색량을 보인 보고서 역시 삼성증권이 발간한 '유한양행-임상 결과 발표 이후 갈리는 의견'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NH투자증권의 '유한양행-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보고서가 3위에, 뒤이어 DS투자증권의 '유한양행-2Q24, 레이저티닙 글로벌 상용화 가능성 대두'도 검색량 순위에 오르면서 한 주간 가장 뜨거웠던 종목이 유한양행이었음을 증명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세간의 주목을 받는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병용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화제가 됐다. 산업계에서는 '렉라자'를 국내 최초의 블록버스터 치료제(연 매출 1조원 이상)로 꼽기도 하면서 유한양행 주가는 그간 그야말로 고공행진을 해왔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까지 5만원대를 유지하던 유한양행 주가는 지난 7월 급등해 7만원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유럽종양학회(ESMO) 초록을 통해 공개된 '렉라자' 임상3상 결과가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떨어져 24일 종가 5만8000원을 기록했다. 당시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임상 결과 발표 이후 갈리는 의견' 보고서를 통해서 "임상 데이터가 아쉽다는 이유로 주가가 하락했지만 신약의 상업적 가치는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임상에 대한 단편적인 해석보다 향후 판매 전략 등을 어떻게 설정하는지가 기업가치 회복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스크 관리 부실 논란에 휩싸인 키움증권은 종목 검색 순위 3위에 올랐다. 리포트 검색 순위에도 KB증권의 '키움증권-대규모 비경상비용 발생, 확대된 주주환원 정책이 영향 일부 상쇄' 등 관련 리포트 2개가 10위 안에 들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공시에서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지만 시장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공시가 나온 바로 다음 날부터 키움증권 주가는 폭락하기 시작해 7만원 선으로 떨어졌다. 키움증권의 24일 종가는 7만7500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7만원대로 미끄러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키움증권의 최대주주인 다우기술도 함께 주가가 하락해 지난 20일 1만778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24일에는 1만6500원이 됐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키움증권에 수천억 원의 손실액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수금 4943억원에 대해 평균 변제율 30~50%를 적용해 손실액으로 1937억원을 추정하면서 "유의 종목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상향하면서 유사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주주환원율 30% 이상 정책을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주가 충격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13만 닉스'를 달성하기도 한 SK하이닉스도 투자자들의 관심 종목이었다. 지난 17일에 D램 부문 흑자 전환을 전망하는 예측이 나오고, 중국 공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SK하이닉스는 지난 18일까지 이틀간 '13만 닉스'를 지켜냈다. SK하이닉스는 26일에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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