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 듣는 순간 울컥…50년 한 풀어" 간첩 누명 벗은 어부 유족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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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무죄'를 듣는 순간 울컥했어요. 50년 한이 이제서야 풀리네요."
26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열린 '여수 탁성호 납북귀환어부' 재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인정받은 고 심여종씨 유족 심명남씨(52)는 눈시울을 붉혔다.
심씨는 1971년 북한 경비정에 납치됐다가 귀환한 뒤 수사기관으로부터 간첩으로 몰려 불법 구금돼 국가폭력을 당한 탁성호 선원 심여종 고인의 셋째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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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진심으로 죄송…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 사과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법정에서 '무죄'를 듣는 순간 울컥했어요. 50년 한이 이제서야 풀리네요."
26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열린 '여수 탁성호 납북귀환어부' 재심 선고 공판에서 무죄를 인정받은 고 심여종씨 유족 심명남씨(52)는 눈시울을 붉혔다.
심씨는 1971년 북한 경비정에 납치됐다가 귀환한 뒤 수사기관으로부터 간첩으로 몰려 불법 구금돼 국가폭력을 당한 탁성호 선원 심여종 고인의 셋째아들이다.
심씨는 "어린시절 간첩으로 몰려서 굉장히 많은 피해를 받았고 심리적 압박감에 살았다"며 "그 억울함과 답답함을 호소할 길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선원 분들이 이제 편히 눈을 감으실 것 같다"며 "이제라도 자식된 도리를 하게 된 것 같고, 다시는 국가로 인해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폭력의 피해자였던 아버지와 선원들이 무죄 선고를 듣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먼저 올라가셨지만, 53년 만에 한을 풀었다"며 "재판부에서 명예회복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무죄를 선고한 재판부는 "50여년이 지나서 판결이 잘못됐다고 선언하게 됐는데, 재판부의 과거 판결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탁성호 선원들은 불가항력으로 납북됐음이 명백하고, 선원들은 범죄자가 아니라 오히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재판에는 납북귀환어부 5명이 모두 숨져 일부 유가족들이 자리했다.
탁성호 선원들은 지난 1971년 북한 경비정에 납치됐다가 귀환한 뒤 수사기관으로부터 간첩으로 몰려 불법 구금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1972년 징역 1년·징역 1년6개월의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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