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통령실 '당무 불개입 선언'에 "지나가던 소가 비웃을 소리"

"지지율 5위 후보를 윤심 앞세워 당대표로 선출한 게 불과 7개월 전"
"대통령실 참모들 국감 끝나길 기다려…누구 앞세워 당으로 가겠나"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1.0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국민의힘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대통령실 선언에 "지나가던 소가 비웃을 소리 하지 말라"고 밝혔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오후 낸 브리핑에서 "정말 당무와 공천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면 말만 하지 말고 대통령실과 여당의 수직적 관계부터 청산하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이진복 정무수석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예방하고 돌아가는 자리에서 '대통령이 누누이 이야기했듯이 공천에 개입하거나 당 운영에 개입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며 "국민을 우롱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지율 5위 후보를 '윤심'으로 낙점해 대표로 당선시킨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고작 7개월 전이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미 대통령실 참모들이 총선 출마 선언문을 다듬으며 국정감사가 끝나기를 기다린다는 말이 허다하다"며 "그들이 누구를 앞세워 낙하산을 메고 당으로 뛰어들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인 혁신위원장은 본인 입으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김한길 위원장의 뒤에 누가 있는지는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며 "인 위원장이라는 허수아비를 내세우고, 대통령이 혁신을 명분으로 공천을 떡 주무르듯 하려는 속셈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을 용산의 여의도출장소로 만들어놓고서, 대통령이 공천과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을 국민은 어디에도 없음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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