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노벨상과 함께 달리는 K-디스플레이

2023. 10. 2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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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4일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퀀텀닷(양자점) 기술 연구자 문지 바웬디, 루이스 브루스, 알렉세이 예키모프 3명이 선정됐다.

노벨상급 기술이 빠르고 성공적으로 제품화된 예가 많지 않은 데다 양자점은 특히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과 함께 성장해 왔기 때문에 관련 연구자의 애착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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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4일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퀀텀닷(양자점) 기술 연구자 문지 바웬디, 루이스 브루스, 알렉세이 예키모프 3명이 선정됐다. 그 순간 양자점 연구를 수행하는 우리나라 연구자 단톡방에는 축하 메시지와 앞으로 기대가 뿜어져 나왔다. 비록 우리나라 연구자가 수상자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그 사실을 아쉬워하기보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양자점 기술의 가치와 미래가 인정받았음을 모두 축하하며 즐거워했다.

양자점 기술은 1980년대 초반 처음 발견된 이후 수많은 어려움을 거치며 개발돼 현재 세계 최고 성능의 디스플레이에 적용되고 있는 산업화에 성공한 기술이다. 노벨상급 기술이 빠르고 성공적으로 제품화된 예가 많지 않은 데다 양자점은 특히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과 함께 성장해 왔기 때문에 관련 연구자의 애착이 더 컸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를 밝혀줄 핵심 기술을 제공해 준 선진 연구자에 대한 감사와 축하는 아무리 해도 부족할 듯하다.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은 노벨상 기술과 함께 발전해 왔다. 1994년 우리나라가 세계 1위에 우뚝 섰었던 브라운관(CRT) TV 기술은 190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칼 브라운 박사의 CRT 기술에 힘입었고, 2004년부터 15년간 우리나라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했었던 LCD기술은 199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피에르 질 드젠 박사의 액정 기술 연장선상이었다. 현재 우리나라가 점유율 세계 1위를 하고 있는 OLED 기술은 2000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앨런 히거, 앨런 맥더미드, 시라카와 히데키 박사의 전도성 고분자 기술에 의해 태동했고, 미래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LED 디스플레이 기술은 2014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 아카사키 이사무, 아마노 히로시 박사의 청색발광 다이오드 기술에 의해 생겨날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은 당대 최고 기술인 노벨상 기술에 의해 성장해 왔으며 충실히 내실을 다질 수 있었다. 역사를 되돌아볼 때 노벨상을 수상한 양자점 기술이 앞으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의 주요 축이 될 것이며, K-디스플레이의 브랜드 파워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양자점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부단히 투자해 왔다는 점이다. 구글 트렌드에 'quantum dot'으로 검색하면 우리나라의 검색 순위가 세계 1위로, 2위 중국의 3배, 7위 미국의 7배 이상으로 확인되고 그만큼 활발하게 검색하고 연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관련 분야 논문과 특허도 양적, 질적으로 모두 지속 증가해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계의 적극적인 견인(Demand Pull)과 동시에 정부의 지속적인 기술 개발 지원(Technology push)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탄탄하게 구축된 양자점 분야 산업계, 연구진, 그리고 학계가 일사불란하게 공동의 목표로 함께 달려간다면 양자점 기술에 힘입어 K-디스플레이가 다시 한번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꾸준한 신기술 개발로 역량이 축적되었을 때, 우리나라 연구진들이 창출해 낸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이 노벨상 수상의 영광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철종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디스플레이연구센터 센터장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디스플레이연구센터장 cjhan@keti.re.kr 한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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