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맹활약→PS 와르르'… 쓸쓸했던 39세 노경은의 가을[준PO 리뷰]

심규현 기자 2023. 10. 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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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SSG 랜더스 노경은(39)이 포스트시즌에서 무너졌다.

필승조 노경은이 흔들리자 SSG도 가을야구에서 빠르게 탈락했다.

노경은은 2021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에 입단했다.

특히 순위싸움이 치열했던 10월, 노경은은 9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SSG의 정규시즌 3위 확정의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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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정규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SSG 랜더스 노경은(39)이 포스트시즌에서 무너졌다. 필승조 노경은이 흔들리자 SSG도 가을야구에서 빠르게 탈락했다. 

노경은. ⓒ연합뉴스

SSG는 25일 오후 6시30분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7로 패배했다. 5판3선승제로 진행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를 당한 SSG는 이날 패배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결과 그대로 완패였다. SSG는 이번 시리즈 기간 내내 NC에게 고전했다. 믿었던 선발투수는 1차전 로에니스 엘리아스(8이닝 2실점)를 제외하고 모두 무너졌으며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25개) 타선은 차갑게 식었다.

하지만 SSG에게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필승조 노경은의 부진이었다.

노경은은 2021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뒤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에 입단했다.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2승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하며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올 시즌 활약은 더 대단했다. 시즌 초반부터 필승조로 뛴 노경은은 76경기에 등판해 9승5패 2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맹활약했다. 39세 나이지만 리그 전체 최다 출장 2위, 최다 홀드 2위 등을 기록하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순위싸움이 치열했던 10월, 노경은은 9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SSG의 정규시즌 3위 확정의 1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정규시즌과 달리 노경은의 이번 포스트시즌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번 시즌 가을야구 첫 등판이었던 22일 1차전 경기. 노경은은 팀이 1-2로 뒤지고 있는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왔다. 당시 SSG는 8회초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대타 김성욱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고 패색이 짙었으나 8회말 최정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은 상황이었다. SSG는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고 9회말 역전을 노린다는 생각으로 필승조 노경은을 선택했다.

노경은. ⓒ연합뉴스

그러나 노경은은 흔들렸다.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우전 안타, 도태훈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해 1사 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제이슨 마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SSG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한 점이었다. 이후 서진용이 노경은의 승계주자 마틴까지 홈에 불러들이면서 노경은의 이번 시즌 첫 가을야구 등판은 0.1이닝 2실점으로 마무리됐다.

절치부심한 노경은은 SSG가 탈락 위기에 몰린 3차전에 다시 등판했다. 이번에는 예상보다 빠른 2회말이었다.

SSG는 선발투수 오원석의 난조로 1회말부터 3점을 내줬지만 2회초 길레르모 에레디아의 1타점 밀어내기 볼넷과 최정의 만루포로 5-3 역전을 만들었다.

그러나 오원석은 2회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고 결국 2회말 1사 1,2루에서 SSG는 노경은을 선택했다.

3일 만에 올라온 노경은은 첫 타자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제이슨 마틴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고 또 한번 무너졌다. 이 홈런이 승부에 결정적이었다. 결국 SSG는 이 점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6-7로 패배하고 말았다. 그리고 SSG는 그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정규시즌의 맹활약과 달리 포스트시즌에서 예상하지 못한 부진을 겪은 노경은. 그렇지만 그 누구도 노경은을 탓할 수 없다. 올시즌 나이를 무시하는 위대한 시즌을 보낸 39세 노경은의 가을야구는 아쉽게 끝났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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