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사막서 채소를" 라면전문 농심, 중동서 '스마트팜' 확대하는 이유

구예지 기자 2023. 10. 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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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라면 선도주자'인 농심이 스마트팜 사업으로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농심 관계자는 "스마트팜 관련 투자 예산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스마트팜 사업을 농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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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스마트팜 사업,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
오만 농수산부 관계자들이 농심 안양공장 내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농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K라면 선도주자'인 농심이 스마트팜 사업으로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카타르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한국형 스마트농업 전시관에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스마트팜에 대해 설명하고 관련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카타르와 추진하고 있는 수직농장 원격제어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팜은 빛·온도·습도 등을 인공적으로 설정한 공간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수직농장은 수십 층의 고층건물 각 층을 농경지로 삼고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수경재배가 가능한 농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농심은 20여 년 전부터 스마트팜을 새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투자를 지속해왔다.

농심 스마트팜의 시작은 1995년 강원도 평창에 설립된 감자연구소다.

당시 감자 품종을 개발하고 종서를 생산, 보급했던 경험을 토대로 2008년 경기도 안양공장에 파일럿 스마트팜을 설치해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나섰다.

2018년 사내 스타트업팀을 구성하고 60평의 특수작물 연구를 위한 재배시설과 200평의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신설해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이후 농심은 스마트팜 기술을 중동 지역에 집중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수출한 게 그 시작이다.

올해 3월에는 스마트팜 플랜트 정보기술기업인 '포미트'를 비롯해 '아그로솔루션코리아', '엠에스'와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사우디 그린하우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우디 그린하우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농산물재배 및 유통 기업으로 업무협약을 통해 농심은 스마트팜 시스템 설계와 제조를 맡는다

같은해 벤처펀드에 총 100억 원을 투자하며 배양육과 스마트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푸드 벨류체인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기도 했다.

오만·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에 수출을 집중하는 이유는 강수량이 적은 나라에서 농작물을 재배할 때 스마트팜이 적합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스마트팜 사업이 미래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이전부터 꾸준히 신산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며 "설비부터 작물을 기르는 솔루션까지 다 제공하는 사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전략기술로드맵'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팜 시장 규모는 5조9588억 원으로 2년 전인 2019년(5조655억 원)과 비교해 8933억 원(17.6%) 증가했다.

농심은 앞으로도 중동지역 스마트팜 수출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스마트팜 관련 투자 예산을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뒤지지 않는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스마트팜 사업을 농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ri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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