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업계, LFP 제품 양산일정 공식화…中점유 시장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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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가격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업계도 앞다퉈 LFP 양산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차전지 후발주자인 SK온도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만들어 올 3월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에서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중국이 선점한 LFP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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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가격경쟁력과 안정성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업계도 앞다퉈 LFP 양산을 가시화하고 있다.
LFP 배터리는 기존 이차전지의 부식과 폭발을 막고자 쓰이던 코발트 대신 철과 인을 사용한 배터리를 말한다. 주요 소재인 철과 인이 저렴하고 매장량도 풍부해 값비싼 코발트를 대신해 쓰이고 있다.
화학 구조가 안정적이어서 이차전지의 최대 관건 중 하나인 안전성 측면에서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한 것이 장점이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겁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낮은 에너지 밀도는 주행거리 확보에 불리한 요인이 되는 터라 저가 전기차 생산에 주력해 온 중국을 제외하면 LFP 배터리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 않았다.
국내 배터리업계도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시간도 상대적으로 짧은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 삼원계 배터리 생산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NCM 배터리는 LFP 배터리와 비교해 가격이 높고 안전성은 다소 떨어지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런 가운데 일찍부터 LFP 배터리 개발을 선도해 온 중국 업체들이 기존 LFP 배터리의 장점에 에너지 밀도까지 높인 제품을 개발하면서 이차전지 시장 점유율을 급속도로 높이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배터리 시장 1위 업체인 중국 CATL은 올 1∼8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1.1% 성장한 54.7GWh(기가와트시)를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에서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을 근소한 차이로 뒤쫓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업체도 날로 격화하는 전기차 가격경쟁에 대응하고자 CATL,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의 LFP 배터리를 탑재한 보급형 전기차를 속속 내놓는 상황이다.
이처럼 글로벌 전기차·에너지 저장장치(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자 국내 배터리업계도 뒤늦게 고성능 LFP 개발에 나서며 배터리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앞서 ESS용 LFP 배터리를 먼저 공개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5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2026년부터 양산하겠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차량용 LFP 양산 목표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도 26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소재를 개발하고 있고 라인 구축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동종업체 대비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당사만의 제품 설계 최적화와 공정·설비 혁신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LFP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 역시 이날 처음으로 LFP 배터리 생산 목표 시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다만 삼성SDI는 당장은 ESS에 국한한 생산 일정을 밝힌 것으로, 차량용 LFP 양산 일정은 아직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삼성SDI는 앞서 이달 초 독일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서 LFP 양극재에 망간을 추가해 용량과 출력을 높인 리튬망간인산철(LMFP) 배터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차전지 후발주자인 SK온도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만들어 올 3월 '인터배터리 2023' 전시회에서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중국이 선점한 LFP 배터리 시장 공략에 나섰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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