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의 유일한 ‘볼터치’ 한동희, 이대호도 ‘개인 과외’ 나섰다

김하진 기자 2023. 10. 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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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한동희와 인사를 하며 환히 웃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25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된 김태형 롯데 감독과 선수단의 상견례에서 유일하게 ‘볼 터치’를 받은 선수가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 하나하나와 악수를 나눴는데 한동희가 앞에 서서 인사를 할 때에는 이례적으로 만면에 미소를 띄웠다. 한동희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반가워했다.

상견례가 끝난 후 김 감독은 “마음 고생이 심했을텐데 그런 마인드로 ‘올해보다는 잘 하겠지’라는 마음으로 하면 좋은 결과 나올 것 같다”며 “타자가 투수와 상대할 때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공격적인 플레이가 나온다. 스스로 노력도 많이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롯데 한동희가 25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김해 | 김하진 기자



한동희는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포스트 이대호’라는 수식어를 달 정도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올시즌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를 기대했으나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108경기 타율 0.223 5홈런 32타점에 머물렀다.

김 감독은 올해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방송할 때에도 종종 한동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곤 했다. 이제 사령탑으로서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김 감독은 한동희의 성장을 바랐다.

한동희는 “볼을 만지셔서 좀 놀랐다”며 “더 잘하라고 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대호와 한동희. 롯데 자이언츠 제공



그러면서 “워낙 잘 하시는 감독님이시니까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느낌을 좀 더 많이 받았던 것 같다”고 했다.

한동희는 입단 후 많은 감독들을 만났다. 이번에는 정말로 느낌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뭔가 좀 더 진짜 잘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드는 것 같다”고 했다.

그의 도약을 바라는 건 김 감독 뿐만이 아니다. 한동희가 야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게 했던 이대호 역시 이번 비시즌 동안 팔을 걷고 나섰다. 한동희는 “비시즌 동안 이대호 선배님과 같이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러브콜’을 보낸 건 이대호 뿐만이 아니었다. 은퇴한 강정호 역시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한동희를 봐 줄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동희는 자신이 존경하는 선배 이대호를 따라가기로 했다.

한동희는 “선배님이 올해 겨울에 같이 운동하자고 하시더라, 해외 나가서 한 달 동안 있으면 시간될 때 같이 나가서 하고, 안되면 부산에서 하자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선배를 향한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면서 한동희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동희는 “잘 챙겨주셨는데, 그리고 선배님이 은퇴하시고 더 잘했어야했는데 못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대호가 현역에 있을 때에도 한동희는 종종 비시즌 동안 함께 해외에서 몸을 만들기도 했다. 한동희는 “항상 많이 가르쳐주셨기 때문에 나에 대해서 잘 아신다. 스타일도 비슷해서 선배님 쪽으로 따라가게 됐다”고 했다.

야구계를 떠난 이대호는 방송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동희는 이대호를 ‘방송인’이라고 지칭하며 “일정이 많은데도 이렇게 시간을 내주신다고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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