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탱크·보병, 밤새 가자북부 급습…전면적 지상전 수순(종합2보)
"다음 단계 준비" 전초전 시사…가자지구 외곽서 '장애물' 제거 후 철수
지상전 연기설 속 네타냐후 "지상 침공 준비 중" 언급 몇 시간 만에
(서울·카이로=연합뉴스) 장재은 황철환 기자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 내에 탱크 등을 동원, 비교적 대규모 심야 공격을 가한 뒤 철수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가자지구 지상전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TV 연설을 통해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공언한 지 몇시간 안 돼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심야 급습을 전초전으로 해 이스라엘이 전면적 지상전 돌입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다음 단계의 전투를 위한 준비로서 IDF는 기바티 보병 여단(Givati Brigade) 주도로 가자 북부에서 작전을 벌였다"면서 밤사이 가자지구 내에 병력을 진입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IDF 탱크와 보병은 다수의 테러분자와 기반시설, 대전차 미사일 발사 진지를 표적 공격했다. 그 병사들은 임무를 마치고 해당 지역에서 나와 이스라엘 영토로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IDF는 이와 함께 중장비가 분리장벽 너머에서 진입로를 확보하고, 탱크 여러 대가 이동하는 모습, 포격을 가한 후 도시 외곽의 표적 등이 폭발하는 모습을 담은 1분 9초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또 작전 당시 상황실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구체적인 전황 등을 설명하지 않은 채 "많은 테러범을 사살하고 하마스의 기반시설 다수를 파괴했다"고만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을 인용해 지난 밤사이 단행된 이번 급습이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 기간 있었던 비슷한 형식의 가자 침투 작전 중 가장 큰 규모였다고 전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을 '표적 급습'이라고 표현하면서, 그 규모가 개전 후 최대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기습공격 이후 가자지구 주변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킨 이스라엘군은 지난 22일부터 산발적으로 제한적 지상 작전을 벌여왔다.
23일에는 제한적 지상작전 실행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당시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테러리스트 부대를 사살하기 위해 밤사이 탱크와 보병부대를 동원한 기습작전을 펼쳤다"며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의 침공에 대비해 집결한 곳에 초점을 둔 공습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다음 단계의 전투'라는 IDF의 언급에 대해 "전면적인 지상 공격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군 전면 투입에 앞서 가자지구 외곽에 위치한 하마스의 방어진지를 제거하는 사전작업이 진행되고 있거나, 하마스의 방어 수준을 파악하려는 정찰 내지 탐색의 성격이 강한 공격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뒤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공습을 3주째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는 기습 당시 이스라엘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고 인질 200여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를 극단주의 테러단체로 보고 그 조직을 전면 해체하기 위한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 같은 대규모 공세 때문에 인질과 가자지구 주민 등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지상전 연기나 규모 감축을 이스라엘에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TV 연설에서 "우리는 지상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 전망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말할 수 없지만, 시점은 전시내각의 만장일치 합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관리들을 인용, 바이든 행정부가 가자지구 지상전을 수일 동안 연기해달라고 이스라엘에 요청했다고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 측도 이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온 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 석방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아니오(No)"라고 답한 뒤 "그 사람들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고 그에게 내비쳤다"고 밝혔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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